당뇨병 앓는 노인, ‘이것’ 겪을 위험 높아

입력 2021.11.30 20:00

노인이 머리를 만지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령 당뇨병 환자가 향후 인지기능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대종·이준영 교수, 핵의학과 김유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보라매병원 기억장애 클리닉을 방문한 52~85세 비치매 노인 74명을 대상으로 당뇨병이 인지기능장애 발병에 미치는 영향과 기전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대상자를 제2형 당뇨병, 당뇨병 전 단계, 정상 대조군 등으로 분류했으며, 임상적인 특징과 함께 혈액검사, 인지기능검사, 뇌 MRI 검사를 통해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 ‘화소기반 분석기법(voxel-based morphometry)’을 통한 각 군의 3D-MRI 뇌 영상과 대뇌 백질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확산텐서영상(diffusion tensor imaging)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고령 당뇨 환자는 정상 노인에 비해 뇌 양측 소뇌 회백질과 전두엽 백질의 부피가 감소해 있었으며, 뇌 백질 미세구조에서 광범위한 손상이 관찰됐다. 당뇨병 전 단계 그룹 역시 정상 대조군에 비해 왼쪽 앞뇌섬염과 전두엽의 회백질 부피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제2형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와 같이 이상혈당증이 있는 노인은 당화혈색소(HbA1c), 인슐린저항성 수치가 높을수록 소뇌와 전두엽 회백질 위축, 전두엽 백질 미세구조 손상이 증가했다.

인지기능검사 결과에서도 이상혈당증이 있는 노인은 전두엽, 소뇌 손상으로 인해 기억력과 언어능력, 반응속도, 집행기능과 같은 다양한 인지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고령자에서 당뇨가 인지기능장애 발병의 유의한 위험인자인 것으로 판단했다. 오대종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혈당이 높으면 전두엽과 소뇌 사이의 연결을 손상시켜 인지기능장애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고령자는 평소 혈당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뇌에 구조적인 손상이 나타나고 점차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상승하기 때문에,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받았다면 엄격한 혈당 관리와 함께 자신의 인지기능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대종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이준영 교수, 핵의학과 김유경 교수
왼쪽부터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대종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이준영 교수, 핵의학과 김유경 교수/보라매병원 제공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에 지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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