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최고령 118세 일본인… 장수 비결이 '○○○'?

다나카 가네
많은 초장수인들이 초콜릿을 장수 비결로 꼽았지만, 단일 식품보다는 식습관이나 유전자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다./사진=조선일보 DB

100세를 넘긴 초장수인들이 장수 비결로 자주 꼽는 이외의 식품이 있다. 초콜릿이다. 고령 노인은 물론 세계 최고령인 118세 노인도 초콜릿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초콜릿이 실제 장수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장수인들이 비결로 언급한 초콜릿?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사람은 프랑스인 잔 칼망이다. 1875년 2월 21일에 태어나 1997년 8월 4일 122세의 일기로 사망한 그는 장수 비결로 초콜릿과 올리브 오일을 꼽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105세 유니스 모들린이나 영국의 107세 제시 프렌티스도 장수의 비결로 초콜릿을 꼽았다. 1903년에 태어나 올해 118번째 생일을 맞은 일본인 다나카 가네 역시 초콜릿을 사랑한다. '노인의 날'을 맞아 지자체가 마련해준 흰 초콜릿 축하장을 그 자리에서 먹었을 정도다.

◇초콜릿, 장수의 직접적 요인은 아니야
초콜릿에는 장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카카오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인 카테킨의 항산화력은 비타민E의 200배, 비타민C의 100배에 달한다. 생체 조직을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노화와 암세포 발생을 막는다. 초콜릿엔 폴리페놀의 또 다른 일종인 플라보노이드도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역시 항산화물질로 혈관 내 혈전 생성을 억제한다. 혈관 건강은 뇌나 심장 기능에 필수인데 실제 매일 초콜릿을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23% 낮았고, 심혈관질환을 겪을 확률도 11%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리기도 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초콜릿 하나 꾸준하게 섭취한다고 장수하는 건 아니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는 "우리는 하루에 평균 40~50가지 식품을 먹는데 음식 성분끼리 서로 방해하기도 한다"며 "단일 영양 성분의 효능을 온전히 보려면 정말 많은 양을 먹어야 하는데 그 정도의 초콜릿은 부작용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진짜 장수 요인은 소식과 유전자 
장수에는 소식과 유전자가 큰 영향을 끼친다. 먼저 소식은 대사량을 줄여 세포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또 장수에 불리한 질환의 발병도 막을 수 있다. 박현아 교수는 "열량을 30% 줄이면 30% 더 오래 산다는 건 대체로 검증된 사실"이라며 "소식하면 비만이나 당뇨 등을 유발하는 유전자 발현이 억제돼 장수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유전자도 장수에 영향을 끼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DNA 복구 능력이 떨어지는데 이 과정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은 사람마다 다르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엘리자베스 블랙번 교수는 노화의 원인을 '텔로미어'로 설명한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의 염기서열로 세포분열 시 그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데 이게 노화와 연관돼 있다. 그리고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 데에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노화가 빨라지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 역시 장수를 위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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