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물 2L 마셔야 한다? 진실 or 거짓

입력 2021.11.30 08:00

물
하루에 물 2L를 마셔야 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사람에 따라 독이 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적당한 하루 물 섭취량은 얼마일까? 많은 사람이 최소 2L는 마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물은 많이 마시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특정 질환을 앓고 있거나 대사량이 적은 노인은 유의해야 한다.

◇물 1L 만 먹어도 충분
2L는 사람들이 하루에 몸에서 배출하는 평균 수분량이다. 이를 기준으로 유럽 식품안전청이나 세계보건기구는 하루에 약 2L의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다만 섭취해야 하는 건 수분이지 순수한 물이 아니다. 그리고 수분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도 충분히 포함돼 있다. 사과 하나, 밥 한 공기엔 각각 물 한 잔 분량의 수분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 한국인영양섭취기준에 따르면 하루 액체 수분 권장량은 900~1200mL이다.

◇간경화 환자는 과도한 물 섭취 금물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 먼저 간경화를 앓는 사람들이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의 농도가 낮아진다. 알부민은 혈관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하면 수분을 몸 곳곳에 보내는 게 어려워진다. 이 상태에서 물을 많이 먹으면 배에 물이 차는 복수현상을 겪을 수 있다. 심부전 환자 역시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된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저하돼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는 질환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심혈관에 머무르는 혈액량이 증가해 혈관 압력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수분이 비교적 압력이 낮은 폐와 뇌로 이동해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심부전 환자는 물 섭취량을 하루 1L 이하로 제한하는 게 좋다.

신체 활동이 적은 노인도 물을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 우리 몸은 대사량이 많을수록 수분을 필요로 한다. 수분이 있어야 근육 등의 기관이 에너지를 쓰면서 만들어낸 노폐물을 땀, 소변으로 배출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활동량이 적은 노인은 신장 기능도 떨어져 있고 대사량도 적어 필요한 것 이상의 수분이 들어오면 역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게 혈관의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발생하는 저나트륨혈증이다. 처음엔 소화불량,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해지면 간질 발작도 겪을 수 있다.

◇입술·혀 마름은 물 부족 신호
질환이 없는 사람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몸의 상태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 몸은 항상성(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어 자연스럽게 체내 수분량을 조절할 수 있는데 물이 부족하면 몇 가지 신호를 보낸다. 입술이나 혀가 자주 마른다면 물이 부족하다는 증거다. 또 소변이 진한 노란색이거나 변비가 심하다면 역시 물을 더 마셔야 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물을 줄이면 되는데 특히 투명한 소변을 너무 자주 본다면 본인의 방광 용량에 비해 물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잦은 소변은 과민성 방광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물 섭취량은 조절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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