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3주 만에 위기… 단계적 일상회복 멈추나

입력 2021.11.22 17:11

코로나 주간 위험도 '높음'… 정부 ‘비상 계획’ 검토중
전문가 “방역단계 강화해야 대구 신천지 사태 반복 막아”

단계적 일상회복​ 3주 만에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음'을 기록했다./조선일보 DB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연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가는 가운데 코로나19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가 전국 '높음' 수준을 기록했다. 심지어 수도권은 '매우 높음' 평가를 받았다. 정부도 수도권 병원 중환자실 병상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과연 단계적 일상회복은 계속될 수 있을까?

◇여력 없는 수도권, 코로나19 위험도 '매우 높음'
전 국민 완전 접종률이 약 80%를 달성하고, 추가접종(부스터 샷)까지 시작됐음에도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 3주 만에 방역이 위기에 처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주간 평균 62.6%로 전국적으로 상승했고, 방역망 내 관리 비율은 35%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77%로 과포화 상태이고,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35.7%로 계속 증가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2일 발표한 11월 3주차(11월 14일~20일) 주간 위험도 평가 실시 결과는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중대본이 평가한 지난주 코로나19 위험도는 전국 ‘높음’, 수도권 ‘매우 높음’, 비수도권은 ‘중간’이었다. 위험도 평가는 ▲의료·방역 대응지표(5개) ▲코로나19 발생지표(8개) ▲예방접종지표(4개)의 3개 영역 17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총 5개 단계 중 하나로 평가하는 것이다. 즉, 인구 절반이 밀집된 수도권의 위험도 평가가 '매우 높음'이라는 것은 현재 국내 코로나 상황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여력은 거의 없는 상황이며 확진자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방역 선행 지표가 악화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병상 여력은 당분간 악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확진자 발생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상계획 발동은 검토 중
이처럼 국내 상황이 심각하지만,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강화하는 '비상계획' 실시를 보류 중이다. 정부는 정례적인 평가 절차와 별개로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75% 이상 등 위험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긴급평가를 시행해 비상계획 실시 여부 및 조치사항을 즉시 논의하겠다고 지난 17일 발표한 바 있다.

정은경 청장은 "주간위험도 평가 결과를 토대로 방역조치를 어떻게, 어떤 위험요인들을 좀 더 보강하고 강화할지를 중대본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획 발동은) 중대본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해서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현재는 의료대응 역량을 확보하려는 방법, 신속하게 추가접종과 접종을 확대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상황 반복 가능성 커… 당장 '비상계획' 시행해야
정부는 추가 검토를 하고 나서 비상계획을 발동하겠다.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당장 비상계획을 발동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정기석 교수(전 질병관리청장)는 "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방역단계를 다시 강화하거나 치료제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선택지는 비상계획 발동을 통한 방역단계 강화뿐이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장들이 일주일에도 수차례 모여 긴급회의를 했다는 것은 정말로 급박한 상황이라는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지난해 2~3월 대구처럼 병상 부족으로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거나 멀리 강제 이송되는 사태가 반복될 게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평가된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교수는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가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하느라 당장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방역적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현장에서 이미 제시한 여러 효율적인 환자관리 대안도 있다"며 "실질적인 환자관리 대응계획을 신속히 검토하고 비상계획 발동을 준비해야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