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수술 효과 높이려면, 언제?

입력 2021.11.12 07:30

체중 감량 통해 ‘당뇨병 완화’ 가능… 수술 시기별 효과 차이 커

뱃살 나온 남성과 허리둘레를 재는 손
내과적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으로 조절되지 않는 비만한 당뇨 환자는 비만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클립아트코리아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은 당뇨병의 위험도 함께 올린다. 비만한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가 어렵다. 이처럼 비만과 당뇨는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질환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체중을 감량하는 것인데, 비만과 당뇨병을 동시에 앓고 있다면 비만수술이 해답이 될 수 있다.

◇비만수술로 당뇨병 관해, 삶의 질 개선 가능
비만한 당뇨 환자는 비만수술을 받으면 당뇨병 관해율이 올라간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여럿 나와 있다. 대표적인 게 최근  ‘Diabetes Care’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다.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저칼로리 식사 관리와 비만수술(식도와 소장을 잇는 위우회술)의 효과를 비교했더니,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의 체중 감량 효과가 오래 지속되고 당뇨병 ‘관해(완화)’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만수술 후 2년이 지났을 때의 당뇨병 관해율은 72.3%, 15년 후 관해율은 30.4%로, 수술을 받지 않은 환자군(2년 후 관해율 16.4%, 15년 후 관해율 6.5%)보다 높다는 스웨덴의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미세혈관합병증과 대혈관합병증 모두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더 적은 유병률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당뇨 환자들의 삶의 질을 평가한 적이 있다. 비만수술 환자군과 약물치료 환자군의 5년 후 삶의 질을 따져봤더니, 피로감·전반적 건강·신체적 기능 등이 수술 받은 환자군에서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처럼 비만수술이 다른 방법들에 비해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인 이유는, 의지만으로 살을 빼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살이 빠지는데, 이미 살이 찐 사람들은 몸의 주요 장기들의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불균형해져있을 수 있다. 물리적인 방법으로 이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당뇨병 유병 기간 짧을수록 수술 효과 커
그렇다면 비만수술은 언제 받아야 할까? ‘가급적 빨리’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비만이나 당뇨병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최대한 빨리 비만수술을 받는 게 효과적이다. ‘JAMA’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비만수술 전 당뇨병 유병 기간이 짧을수록 수술 후 당뇨병 관해율이 높았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1년 미만, 1~3년 사이, 4년 이상 경과한 그룹을 비교했더니 비만수술 10년 후 당뇨병 관해율이 각각 약 60%, 25%, 10%였다. 수술을 빨리 받을수록 시간이 흘렀을 때 당뇨병 관해율이 높게 유지되는 것이다.

◇보험 혜택, 합병증 위험 등 따져 봐야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면서 당뇨가 동반돼 있다면 비만수술 시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체질량지수가 30 미만이어도, 내과적 치료나 생활습관 개선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 환자(체질량지수 27.5 이상)라면 선별 급여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비만한 당뇨 환자라고 해서 무조건 비만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 김용진 센터장은 “50세 이상 남자, 신부전이나 심부전이 동반 된 경우,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 복강 내 출혈이나 위장 절단면 누출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병증 위험은 담낭절제술을 받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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