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발목 통증 동반 통풍성관절염, 식습관부터 돌아봐야

입력 2021.11.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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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병원 김용상 원장​/사진=연세사랑병원 제공

바람만 불어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고 하는 '통풍'(통풍성관절염)은 초기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 질병이다.

발병 초기에는 약 90%가 무릎, 발목, 발가락 등 특정관절에 집중되어 통증이 발생하는데 주로 엄지발가락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관절부위가 붓고 열이 나며,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상태가 악화되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에 이르기도 한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발목, 발등, 발뒤꿈치, 무릎관절, 팔꿈치, 손목 등 다른 신체부위로 통증이 확대된다. 강렬한 통증 때문에 통풍성관절염을 골수염이나 감염성 관절염과 같은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대다수다.

통풍성관절염은 여성보다는 남성, 그 중에서도 40대 이후 중년남성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잦다. 반복되는 음주와 고기, 기름진 음식 등 ‘퓨린’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여 몸 안에 ‘요산’이 축적되고 혈액 중 요산 함량이 지속적으로 높은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과식과 비만, 과로의 영향도 피할 수 없으며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타박상, 요산 수치를 높이는 복용 약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풍은 간과 신장기능이 약화되어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이 약해져서 발생하기도 하므로 관절염 자체로 인한 통증뿐만 아니라 뇌혈관, 심장혈관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체계적인 생활습관과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요신을 만드는 퓨린이 다량 함유된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금주를 하고 특히 맥주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맥주에 들어 있는 퓨린 전구체 구아노신 성분이 요산치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고기 등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고 신선한 과일, 야채 섭취량은 늘려야 한다.

이후 통풍 치료를 위해 정확한 진단을 필요로 하는데, 이 때 혈액검사와 관절액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급성통풍은 혈액검사에서도 요산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관절액을 뽑아서 요산 내 결정체를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관절액 검사가 보다 정확하다. 증상을 관찰하고 관절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통풍성관절염은 초기에는 비수술 보존적 요법인 식이와 약물치료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진행된 상태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내시경을 통해 통증 유발의 원인을 찾고, 통풍 결정이 크고 단단하게 생겨 불편함과 균 감염이 있는 경우, 관절 주변에 요산이 침착되어 관절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수술이 진행되는 것.

이때는 침착된 요산을 제거하거나, 결정 제거수술을 통해 치료가 진행된다. 다만 통풍성관절염은 대사성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더라도 금주,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 생활 습관개선 없이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질병인 점을 인지하고 치료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

(* 이 칼럼은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김용상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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