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가운데 의료계가 위드 코로나 추진 시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중환자 병실, 시설, 인력 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작돼 의료체계 붕괴가 일어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대한의사협회는 4일 진행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위드 코로나는 중환자 관련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고,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을 통해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천천히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의협은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중환자수 역시 불가피한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비 코로나 중환자까지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 코로나19TFT에서 질병관리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결과를 보면, 코로나 대유행 시 마다 중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바 있다.
특히 의협은 중환자 전담 전문인력 충원과 중환자 이송 시스템 확대를 주장했다. 의협은 "중환자 전담 의료인력은 단시간 훈련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며, 지금이라도 대책을 준비하지 않으면 병실이 남아도 중환자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증 코로나 환자 이송수단은 서울시와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SMICU가 유일해 생활치료소, 재택 등에서 치료 중 급격히 악화할 환자 이송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생활치료소와 재택치료의 부실한 운영에 대한 개선도 강조했다. 경증에서 중증으로 악화하기 전 적절한 개입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의협은 "경증 상태더라도 고위험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된 항체 치료제를 우선 투약하거나 조기에 병원 이송을 결정하는 등의 조치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치료소와 재택치료 시스템에 접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위드 코로나는 국민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많은 국민이 코로나 종식으로 받아들여 기본 방역수칙 등이 다소 해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위드 코로나를 코로나19의 종식이 아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