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넘도록 변 안 마려우면, 치료 필요한 '대장무력증'

입력 2021.11.02 11:18

변기에 앉아 있는 여성
변비/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변비는 대부분 생활습관으로 고칠 수 있지만, 일부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치료가 필요한 변비인데,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일반약으로 버티거나 생활습관만 바꿔서 행동하다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 생활습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변비에 대해 알아본다.

▷대장무력증=식사를 거르지 않고 잘 하는데도 일주일이 넘도록 변의(便意)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면 대장의 신경세포가 둔해지거나 죽어서 생기는 '대장무력증'일 수 있다. 대장무력증이 나타나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선천적으로 대장의 신경세포가 둔하거나, 변비약을 오남용 하는 것 등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대장무력증은 신경세포의 문제이기 때문에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에는 잘 반응하지 않고,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효과가 없다. 약효가 강한 장운동개선제 등을 병원에서 처방받아 사용해야 하며, 심한 대장무력증은 대장을 잘라내고 소장과 직장을 연결해주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출구폐쇄형 변비=대장 운동은 정상이지만 직장(直腸)이 막히거나 열리지 않아 변이 나오지 못하는 '출구폐쇄형 변비'는 생활습관으로 교정하기 어렵다. 직장 구조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출구폐쇄형 변비가 있다면 변이 마려운데 아무리 용을 써도 변이 거의 나오지 않고, 속에 변이 없어도 계속 변의를 느낀다는 특징이 있다. ▲대장 운동은 정상이지만 항문 주위의 근육인 치골직장근이 이완되지 않아 직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치골직장근 이상항진증' ▲직장과 질 사이의 벽이 얇아지면서 늘어나 생긴 주머니 모양의 공간에 대변에 들어가 항문으로 잘 나오지 않는 '직장류' ▲직장 내 조직이 늘어나 항문을 막는 '직장항문중첩증'은 출구폐쇄형 변비를 유발한다.

▷대장암·파킨슨병=대장암과 파킨슨병이 있으면 공통적으로 변비가 잘 생긴다. 대장암은 암세포가 변이 지나가는 길을 막고, 파킨슨병으로 생기는 이상(異常) 단백질이 장 신경에 쌓이면 장 운동을 잘 못하게 된다. 때문에 50대 이후에 대장암·파킨슨병으로 생기는 변비 증상은 생활습관을 바꿔도 차도가 없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혈변·변비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대장암의 신호일 수 있으며, 손 떨림·변비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파킨슨병 증상일 수 있다. 이때는 해당 질환을 치료해야지만 변비 증상이 좋아진다. 파킨슨병의 경우, 특정 치료약을 사용해도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변비 증상이 계속된다면 의사와 상담해 약의 종류를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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