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실외 ‘노 마스크’… 현실성 있나?

장소·상황별 세부 지침 마련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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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르면 올 연말 실외 마스크 지침 해제를 검토 중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부가 검토 중인 올 연말 ‘실외 노 마스크’ 지침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 노 마스크 지침을 시행한 해외 일부 국가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실외 노 마스크’ 지침이 4일 만에 허용·철회된 선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선 현재와 당시의 상황을 다르게 평가하면서도, 마스크 착용 해제 후 돌파 감염과 재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상황·장소별 시행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연말 ‘실외 노 마스크’ 검토… 실내는 접종률 85%돼도 어려워
지난 25일 정부는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다음 달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시행되는 이번 계획에는 각 개편 단계별 다중이용시설,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세부 완화 방안과 마스크 착용 지침을 비롯한 기본 방역수칙 유지·개선에 대한 내용들이 포함됐다.

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2차 개편 시기에 맞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 12월 중순에 ▲예방접종 완료율(80%) ▲중환자실‧입원병상 여력 ▲주간 중증환자‧사망자 발생 규모 ▲감염 재생산지수 등 2차 개편 기준을 충족한다면 일부 실외 공간에서만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실내에서는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될 때까지 마스크 착용 지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은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고 경제와 생업시설에 피해가 없는 장점이 있어, 가장 최후까지 유지돼야 할 기본적인 방역조치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예방접종률이 85%에 이른다고 해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스크 벗고 싶지만… “영국처럼 될라” 우려도
검토 중인대로 2차 개편 시기에 실외 마스크 착용 지침이 해제된다면 올 연말에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접종률 상승과 관계없이 현재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후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다른 나라들과 달리 실외 공간에 한해 마스크 착용 해제를 검토하고 있으나, 밀집도가 높거나 실내외 경계가 불분명한 공간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미착용으로 인한 감염 위험이 남아있다.

현재로서는 ‘타인과 2m 이상 거리 확보’ 외에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한 구체적 지침 역시 정해져있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는 이처럼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지침이 나와도 감염 우려와 사회적 시선 등으로 인해 야외에서 쉽게 마스크를 벗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실외에서 공기 흐름이 원활하고 특정 거리 안에 사람이 없을 경우 상대적으로 감염 확률이 낮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다만,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쉽게 마스크를 벗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자세한 지침들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월 되풀이? 전문가 “장소·상황별 지침 명확해야”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7월 한 차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시기부터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지침을 철회하는 것은 물론, ‘노 마스크’를 비롯한 섣부른 방역 완화가 경각심을 떨어뜨리고 대유행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접종완료율이 70%를 넘어선 지금과 당시 상황을 다르게 평가하면서도,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당시와 같은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세부지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당시(7월)보다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돌파감염과 겨울철 재유행 위험이 남아있다”며 “실외 마스크 미착용이 허용되면 사람들이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으려 할 수도 있는 만큼, 마스크를 벗는 공간과 대상(접종 완료자), 기준 인원 수 등을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나 관광지, 버스정류장 등 사람이 밀집하고 얼굴을 마주하기 쉬운 곳에서는 야외라고 해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른 시일 내에 마스크를 벗기 위해서는 백신 2차 접종과 부스터샷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김우주 교수는 “현재도 돌파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고, 사망자 또한 적지만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을 80%, 90%까지 끌어올리고,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또한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