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3%? 부스터샷 앞둔 얀센 백신 접종자들 '한숨'

입력 2021.10.22 17:02

‘1회 접종’ 장점 사라져… 추가 접종 불안감
전문가 “AZ백신 1회 접종한 것과 마찬가지, 이른 접종을”

백신을 맞는 모습
미국 FDA가 얀센 백신 접종자 부스터샷을 승인한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 중 국내에서도 얀센 백신 접종자 추가 접종 관련 세부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FDA가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승인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연내 얀센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이 시행될 전망이다. 다른 백신에 비해 높은 돌파 감염 발생률과 급격한 효과 저하 등에 따른 것으로, 이른 시기에 한 번 더 백신을 맞게 된 얀센 접종자들 사이에서는 부스터샷을 앞두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는 돌파감염 예방을 위해 부스터샷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앞선 접종에서 중증 부작용을 겪었을 경우 추가 접종을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FDA, 18세 이상 얀센 접종자 부스터샷 승인… 효과 저하 우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모더나,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1·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6개월 후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얀센 백신 접종자는 2개월 후부터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 처음 맞았던 백신과 다른 종류의 백신을 맞는 교차 접종도 허용됐다. 얀센 백신의 경우 mRNA 백신(모더나·화이자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접종했을 때 중화항체 수치가 크게 늘어나는 것(▲모더나 76배 ▲화이자 35배 ▲얀센 4배)으로 확인된 만큼,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FDA는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 대상을 ‘65세 이상 고령자’와 ‘18세 이상 고위험군·위험 직종 종사자’로 한정했으나, 얀센 백신은 18세 이상 모든 접종자가 부스터샷을 맞도록 권고했다. 이는 얀센 백신의 효과가 mRNA 백신에 비해 빠르게 줄어드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 62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얀센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올해 3월 88%에서 8월 3%로 5개월 만에 급격히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모더나, 화이자 백신이 각각 92%에서 64%, 91%에서 50%로 예방 효과가 떨어진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빠른 속도로 효과가 저하됐다고 볼 수 있다.

◇정부, 조만간 계획 발표… 얀센 접종자 부스터샷 앞당기나
우리 정부도 다음 주 중 추가 접종 시기와 대상, 백신 종류 등을 담은 구체적인 부스터샷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지침(접종 완료 후 6~8개월 내 추가 접종)대로면 지난 6월 얀센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12월 이후 추가 접종이 가능하지만, 이번 FDA 승인으로 추가 접종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홍정익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얀센 추가 접종 간격을 2개월로 결정하게 된 근거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중인 만큼, 이를 정리한 후 전문가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가 추가 접종하는 백신은 mRNA 백신(모더나·화이자)이 될 전망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 대부분 mRNA 백신 부스터샷을 권고하고 있는 데다, 연구에서도 얀센 백신 접종 후 mRNA 백신을 추가 접종할 경우 중화항체 수치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교차 접종을 우려·기피하는 접종자들과 최근 연구동향 등을 고려해 얀센 백신 추가 접종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계획에도 없던 접종을’… 얀센 접종자들 우려
정부 발표대로라면 얀센 백신 접종자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12월 중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추가 접종 받을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얀센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는 부스터샷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분위기다. 기본적으로 부스터샷 자체를 우려하는 데다, 교차접종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실상 ‘1회 접종’이라는 얀센 백신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많은 얀센 백신 접종자가 ‘계획에도 없던 백신을 맞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지난 얀센 접종 당시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경험했던 접종자들의 경우, 계속해서 추가 접종을 망설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 효과를 높이고 돌파 감염 예방을 위해서라도 얀센 백신 접종자들이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발표된 자료를 보면 얀센 백신은 돌파감염 발생률이 가장 높다”며 “사실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것과 마찬가지로, 8~12주 사이에 한 번 더 접종했어야 했다. 이미 3~4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더 오래 기다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1~2일 고열 증상이 있거나 팔에 통증이 있었던 것이 아닌, 아나필락시스, 길랭-바레증후군 등 중증 부작용을 겪은 사람들은 (부스터샷을)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안심하고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보다 투명하게 효능·안전성을 비롯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백신 패스를 도입하는 등 접종을 압박하는 것이 아닌, 부작용에 대한 보상과 솔직한 소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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