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뼈 건강' 위험… 한 번 부러졌다면 '초고위험군'

이미지
코로나19 유행 시기 골다공증 검진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유행 속 '뼈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골다공증 검진이 감소하고, 골절 위험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코로나 19 이후 골다공증 진단 ↓ 골절 ↑

지난 8월 공개된 임상내분비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JCEM)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초기에 골밀도 측정 검사인 DXA(Dual evergy X-ray absorptiometry) 스캔 비율이 50% 이상 줄었으며, 10년 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을 평가하는 FRAX를 시행하는 비율도 2020년 봄을 기준으로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의료기관의 폐쇄나 감염에 대한 환자들의 두려움 등이 일상적인 검진과 치료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골다공증 합병증은 줄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초기에는 전체 골절 비율은 감소했지만, 이는 외상성 골절의 감소로 인한 것일 뿐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고령 환자에게 더욱 위험한 고관절 골절 비율 역시 잠재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야외활동의 제한이 노년층의 신체활동 시간을 줄여 골밀도(BMD)의 감소는 물론 낙상 위험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번 부러지면 또 다시 부러질 확률 높아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통증 및 운동 장애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환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또한 욕창, 폐렴, 요로감염, 하지정맥혈전, 폐색전증 등 합병증을 동반하거나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부러진 뼈는 또 다시 부러질 위험이 매우 높은데, 폐경 후 여성의 경우 처음 골다공증 골절 발생 후 1년 내 다른 추가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5배로 높다. 또한 재골절은 첫 골절에 비해 예후가 더 좋지 않다. 1차 대퇴 골절 환자의 사망률은 15.9%이지만 재골절 사망률은 24.1%로 증가했다. 또한, 국내 고관절 재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17%에 달한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최원기 교수는 "코로나19로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치료 시작을 망설이는 환자가 많은데, 특히 최근에 골절을 경험한 중년 여성은 또 다시 뼈가 부러질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골절 발생 후 1년 내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며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 환자 4명 중 1명은 재골절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추가 골절 예방을 위해 골다공증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고위험군 대상으로 하는 약물도 개발돼

지난 해부터 미국임상내분비학회와 내분비학회(AACE∙ACE)는 이전 골절 경험이 있는 환자를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Very-High-Risk Group)'으로 새로 정의하고, 보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약물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 약물은 뼈가 부러지는 것을 막는 '골흡수 억제제'와 새로운 뼈의 생성을 돕는 '골형성 촉진제'가 있다. 이전에는 고위험군과 초고위험군을 구분하여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골흡수 억제와 골형성 촉진이 동시에 가능한 약물이 등장, 골절 초고위험군이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골절 위험을 신속하게 낮출 수 있다. 이중작용이 가능한 로모소주맙 성분의 약물을 거동 가능한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에게 투여한 대규모 임상연구에 따르면 로모소주맙 치료 환자군은 위약군에 비해 1년 이후 새로운 척추 골절 위험은 73% 감소하였으며, 골밀도 역시 요추와 전체 고관절, 대퇴 경부 모두에서 증가했다(13.3%, 6.8%, 5.2%).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에는 최근 12개월 내 뼈가 부러졌거나, 골다공증 치료를 받는 중에 골절이 발생한 환자, 골밀도 수치 -3.0 이하로 진단되거나 과거 낙상사고로 인한 부상 병력이 있거나 현재도 낙상 위험에 노출된 환자 등이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에 포함된다. 최원기 교수는 "최근에는 골흡수 억제와 골생성 촉진의 두가지 기능이 동시에 작용하는 치료제의 등장으로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의 효과적인 골절 예방과 골밀도 개선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만약 최근에 골절을 경험했거나 골밀도값(T-score)이 -3.0 이하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추가 골절을 막기 위한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