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무릎 인공관절 수술, 이것만은 체크하세요

입력 2021.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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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이경훈 과장​​/사진=인천힘찬종합병원 제공

예년보다 더웠던 9월을 지나 10월에 접어들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완연한 가을 날씨다. 이렇게 기온이 점차 낮아지기 시작하면 관절염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분들도 많아진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살펴보면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10월에 크게 늘기 시작해 겨우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아무래도 기온이 떨어지면 관절의 온도도 낮아지고, 관절 주변의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서 관절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액순환도 저하되는데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염증이 더 잘 생기게 된다.

관절염은 주로 퇴행성 변화, 외상으로 인한 연골 손상, 염증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비교적 증상이 약한 초기나 중기에는 약물이나 주사치료, 물리치료나 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관절의 연골이 모두 닳아 뼈와 뼈가 맞물려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말기 무릎 관절염 상태라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말기 무릎 관절염은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 최근 첨단 로봇 활용 안전성 높아져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무릎뼈를 제거하고 이를 인공관절 구조물로 대체해 관절의 기능을 되살려주는 방법인데,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는 최선이자 유일한 치료법이다. 환자의 현재 관절 형태, 인대와 근육 등 연부조직의 상태 등 해부학적 구조는 물론 평소 관절 사용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인공관절의 크기와 삽입 위치 등을 정해 수술한다. 상태에 따라 관절 전부를 인공관절로 바꿀 수도 있고 내측 연골만 손상됐다면 부분치환술을 통해 건강한 뼈와 인대, 주변 조직을 보존하면서 망가진 부위만 치료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첨단 로봇 기술을 활용해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보다 높이는 추세다. 수술 전에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통해 환자의 무릎 정렬과 인대, 힘줄, 근육 등 주변 조직의 균형 등을 정밀하게 파악한다. 이 수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술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불필요한 절삭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혹시라도 수술 과정에서 사전에 입력된 절삭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작동이 멈추는 햅틱 기능 있어 정확도와 안전성을 더 높일 수 있다.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보니 불필요한 조직 손상과 출혈을 줄일 수 있고,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합병증과 부작용 위험성도 낮춘다. 이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고 극심한 통증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기피하던 고령층, 만성질환 환자도 더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집도의의 경험, 수술 후 체계적인 재활프로그램 등도 중요

로봇 기술을 이용해 정확도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수술 과정에서 집도의의 임상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로봇 수술은 의사가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미리 세운 수술 계획과 실제 집도의가 눈으로 확인한 관절 상태에 차이가 있다면, 최종적으로는 집도의가 정확히 판단해 실제 수술을 진행한다. 따라서 다양한 임상경험이야말로 성공적인 수술을 위한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또 수술 후 체계적인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관리하는 것도 필수다. 인공관절 수술의 효과를 높이는 중요한 부분이 바로 재활과 생활습관 개선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수술이 완벽하게 진행됐더라도 재활에 소홀하거나 무릎에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회복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인공관절의 가동 범위와 수명에 악영향을 미친다. 심한 경우 재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만약 무릎 관절염의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의료진을 찾아 상담과 진단을 받길 당부한다. 현재 내 관절의 손상된 정도와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 후 수술 방법을 선택하고, 병원에서 제공하는 재활프로그램 과정도 꼼꼼하게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무릎 관절염은 환자 본인은 물론 주변인 삶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환자 스스로는 그간 몸과 마음을 짓누르던 고통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 속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가족이나 주변인은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으로 환자의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칼럼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이경훈 과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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