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365] 저탄수화물 vs 균형 식사,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입력 2021.10.04 09:01


당뇨가 있으면 평생 탄수화물을 멀리해야만 할까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혈당 관리가 용이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탄수화물 배척’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왜 이런 얘기가 나올까요? 덴마크 연구팀의 분석 함께 보시죠.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탄수화물 덜 먹는 게 좋지만, 오래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2. ‘덜 정제된’ 식품 고르는 게 도움 됩니다.

일러스트
헬스조선DB

탄수화물 덜 먹으면 당화혈색소 낮아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이 탄수화물 섭취와 혈당 간 관계를 연구한 논문 10편을 메타분석했습니다. 여기에는 총 1376명의 데이터가 포함됐습니다. 2형 당뇨를 앓으면서 총 섭취량의 45% 미만으로만 탄수화물을 먹는 군과 그 이상 먹는 군으로 나눠 분석했더니, 저탄수화물 섭취 군이 고탄수화물 섭취 군에 비해 당화혈색소가 0.34 낮았습니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는 게 혈당 강하에 효과를 낸 겁니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1년 동안만 지속됐습니다. 1년 이후부터는 두 그룹의 당화혈색소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탄수화물 식사, 제대로 실천하기 어려워”
탄수화물이 몸에 들어오면 포도당으로 분해됩니다. 당뇨병은 이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처리하지 못 하는 병이기 때문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게 좋습니다. 포도당으로 빨리 전환되는 ‘정제된’ 탄수화물을 가급적 덜 먹으라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위 연구에서도 저탄수화물 식사가 당화혈색소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데 왜 1년만 효과가 났을까요? 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상열 교수는 “저탄수화물 식사를 제대로 실천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저탄수화물 식사를 엄격히 실천하지 못 해 혈당 강하 효과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에서 ‘제대로’ ‘엄격히’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저탄수화물 식사를 제대로 하려면 탄수화물 음식 중에서도 비정제 탄수화물 식품의 비중이 높아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정제 탄수화물 식품의 섭취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상열 교수는 “맛있는 것 먹고 싶고 편한 것 하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위 연구 논문에서도 “저탄수화물 식사의 지속성이 낮은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덜 정제된’ 제품 고르려는 노력을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해 당화혈색소를 빠르게 낮추기 위해서는 저탄수화물 식사가 분명 도움이 됩니다. 당뇨를 처음 진단 받았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면서 당화혈색소가 높은 사람은 저탄수화물 식사를 해서 빨리 효과를 보면 좋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저탄수화물’에 방점을 찍기 보단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상태에 맞는 약 복용 이 세 가지를 조화롭게 실천해야 혈당 관리가 더 잘 됩니다. 여기에, 탄수화물 총량을 줄이기 어렵다면 이왕 먹는 탄수화물을 덜 정제된 제품으로 골라 먹기를 권합니다. 흰 식빵 대신 통곡물 식빵을, 흰쌀밥 대신 현미를 조금 섞어 잡곡밥을 지어 먹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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