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개고기', 정말 보신 효과는 있을까?

입력 2021.10.01 08:30

뚝배기
영양학적으로 따져봤을 때, 보신을 위해서는 개고기보다 닭이나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낫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문재인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때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고기 판매’와 관련한 논란이 다시금 뜨거워졌다.

개고기가 존속해왔던 이유는 전통적인 ‘보양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파는 이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개고기가 건강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 그래서 알아봤다. 실제로 개고기를 먹으면 보신 효과가 있을까?

◇보신탕, 보양식으로 의미 있어
과거에는 보신탕(개장국)이 보양식이었을 수 있다. 보양식은 주로 여름에 찾았는데, 한여름 더위에 지쳐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력 소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 체온이 상승하면 시상하부 온도 증가로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게 되면서 입맛이 떨어진다. 이에 조상들은 영양분 섭취가 부족해질 것을 고려해 고단백, 고지방 음식을 보양식으로 먹었다.

뜨거운 보신탕을 여름에 먹으면 체내 체온 조절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 몸은 더울 때 땀을 내보낸 뒤 식혀 열을 증발시킨다.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더 많이 나, 더 많은 열이 날아가면서 잠시간 시원한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이열치열이다.

보신탕은 대표적인 고단백, 고지방 음식이기도 하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2016년 발간한 국가표준 식품성분표(제9 개정판)를 보면 개고기(생고기) 100g당 단백질은 19.0g, 지질(지방)은 20.2g, 탄수화물은 0.1g, 열량은 256㎉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20년에 공개된 국가표준 식품성분표에서는 개고기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고기에 비해 뛰어나지는 않아
보신탕이 보양식으로 어느 정도 의미는 있다. 다만, 다른 육류와 비교했을 때 보신탕으로써 비교우위를 지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열치열 시스템은 다른 고기를 이용해 뜨거운 탕을 만들면 된다. 영양성분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먹는 게 더 보신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부위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대체로 개고기보다 단백질은 많고 지방은 적은 편이었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과거와 달리 고열량, 고지방 식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최근에는 보양식의 의미가 달라졌다”며 “보신을 하려면 고단백질, 저지방 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닭 살코기는 100g당 단백질이 27.8g으로 개고기보다 훨씬 많고, 지방은 2.6g으로 약 10%에 불과하다. 열량은 106㎉다. 닭가슴살은 단백질 22.97g, 지방 0.97g, 열량 98㎉ 수준이고, 닭 다리는 단백질 19.41g, 지방 7.67g, 열량 144㎉ 정도다. 돼지고기 등심도 단백질이 24.03g으로 개고기를 웃돌고, 지방은 3.6g으로 7분의 1 수준이다. 열량도 125㎉로 개고기보다 적다. 돼지고기 안심도 단백질 22.21g, 지방 3.15g으로 개고기보다 단백질은 많고, 지방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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