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기 전과 후 이온 음료를 마시면 좋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사실일까?
이온 음료를 마시면 발열 등과 같은 백신 이상 반응이 나타나도 덜 아픈 채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속 수분을 충분히 유지하는 게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온 음료에는 전해질이 포함돼 있어 몸속으로 빠르게 수분이 흡수되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이상 반응으로 발열이 있는데, 몸이 뜨거워지면 체내 수분이 많이 빠르게 빠져나간다. 발열로 체온이 1℃ 오를 때마다 몸에선 500cc의 수분이 손실된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면 체온 조절이 용이해지면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전 생성 등 심혈관질환도 주요 이상 반응 중 하난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면 이 또한 방지할 수 있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진 덩어리로, 수분을 보충해 혈액이 묽어지면 혈전 생성 위험이 줄어든다. 또한, 몸속 수분이 부족하면 세포 수분량도 부족해져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이온 음료가 아닌 물을 마실 때는 체온보다 약간 낮은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가장 적은 에너지를 이용해 수분이 체내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백신 전후 커피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 차 등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몸속에 있는 수분량을 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페인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데, 백신으로 신경이 곤두선 상태라면 더욱 과도한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면 이를 조절하기 위해 부교감신경계도 급격하게 활성화되면서 미주신경성 실신 등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