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불신 때문에…미접종자 낮은 예약률 어쩌나

입력 2021.09.28 17:00

이상 반응 우려 때문… “안전성 신뢰 우선 돼야”

주사를 맞는 모습
전문가들은 백신 효과·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낮은 미접종자 예약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사진=게티이미지 뱅크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예약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백신 안전성 우려와 연령에 따른 기저질환 여부, 치명률 차이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예약 속도와 남은 사전예약 기간(2일) 등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예약률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 역시 낮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접종자에게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서는 백신 효과·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우려를 해소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예약 10일차 4%대 맴돌아… 당국 “이상반응 검토·설명 노력”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27일) 미접종자 10월 접종 예약률은 4.4%로, 대상자 573만6493명 중 약 25만4343명이 사전예약을 마쳤다. 지난 26일에 비해서는 예약률이 0.4%가량 증가했으나 여전히 5% 미만에 머물렀다.

앞서 추진단은 고령층 미접종자를 비롯한 접종 가능 연령층의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이달 18일 오후 8시부터 30일 오후 6시까지 미접종자 대상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만 18세 이상 1차 미접종·미예약자며, 위탁의료기관 등에서는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미접종자 예약률은 1일차 0.2%, 3일차 0.8%를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다소 저조한 양상을 보였다. 추석 연휴 직후(24일 0시 기준 2.7%) 예약률이 2%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으나, 아직 4%대를 맴도는 상황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에 대해 “여론조사를 해보면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 같고, 두 번째는 (코로나19 감염 후)경증으로 앓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이상 반응으로 인한 신고 사례를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더 상세하고 투명하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효과·안전성 우려… 연령별 중증도·기저질환도 영향

전문가 역시 효과·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부득이한 이유로 접종하지 못한 경우도 있으나, 이보다는 백신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점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미접종자의 경우 지금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효과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안전성을 우려하는 경우,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접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연령에 따라서도 미접종자 예약률이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50대는 예약률이 7.5%로 비교적 높은 반면, 70대와 80대 이상은 각각 2.4%·0.9%에 불과하고 30·40대(3.7%·4.1%) 역시 평균치를 밑도는 모습이다. 이는 기저질환 여부와 치명률·중증도 차이 등 각 연령별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원석 교수는 “고령자의 경우 앓고 있는 질환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백신 접종을 피하는 경향이 있고, 젊은 층은 중증도가 낮다보니 백신 효과보다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더욱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의 이점들을 설명한다고 해도, 개인 판단과 이에 따른 접종 의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접종 후에도 확산 지속? 전문가 “접종자 확진 비중 낮아”

일각에서는 1차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섰음에도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단순 확진자 수가 아닌, 확진자 중 백신 접종 완료자 비중을 봐야 한다”며 “백신 효과가 없다면 미접종자와 접종 완료자 비율이 같아야 하지만, 실제로는 미접종자 비중이 훨씬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18일 2주간 발생한 18세 이상 확진자 2만1741명 가운데 접종 완료 후 돌파감염 사례는 3152명(14.5%)수준이었다. 나머지 85.5%(1만8589명) 중 54.9%(1만1945명)는 백신 미접종자였으며, 불완전 접종자(6644명)는 30.6%였다.

◇인센티브, 영향 줄 수 있지만… “안전성·효과 신뢰가 우선”

현재로써는 남은 사전예약 기간 내에 예약률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기간 자체가 이틀밖에 남지 않은 데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지금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백신 효과·안전성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높고, 이로 인한 백신 미접종 의지 역시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접종자 접종을 독려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검토 중이다. 접종자에게 제공되는 인센티브의 경우 다음 달 방역지침 완화에 맞춰 구체적인 확대 방안이 공개될 전망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접종 효과 등을 주기적으로 분석해 홍보·안내하도록 하겠다”며 “접종 정보 자체를 안내 받지 못한 독거노인이 있을 수 있고, 접종 방법이 공지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미접종자 정보를 확인해 원인별로 조치계획을 마련하고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완화될 방역지침과 미접종에 따른 여러 제약사항들 또한 미접종자 접종률을 높이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원석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감염 위험도와 검사 횟수, 사회활동을 위해 필요한 검사·절차, 이에 따른 활동 범위 등 접종자·미접종자 간 차이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은 점들이 접종 의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인센티브나 여러 이점이 접종 의향을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결국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려 하는 근본적인 이유인 안전성 우려와 효과에 대한 신뢰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