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45)
관절 질환, 퇴행성으로 쉽게 오해
발목 통증은 외상성인 경우 많아
예전엔 치료 어려웠던 연골 손상
줄기세포 필홀 방식으로 재생 가능
환자들을 진료하다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젊은 환자들이 병을 방치하다가 키워서 오면 안타까움은 커진다. 관절 질환을 '퇴행성'으로만 생각해 적기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발목 관절에 나타나는 질환은 퇴행성이라기 보다는 '외상성'인 경우가 많다. 최근 젊은 여성 환자 한 명이 발목이 아프다고 찾아왔는데, 수술하지 않고는 회복이 힘든 상태였다. 발목이 자주 접질리는 바람에 늘어난 인대와 손상된 발목 연골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필자는 그 환자에게 '더 늦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말해줬다. 수술을 피할 수는 없지만, 수술로 치료할 수는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환자에게나, 의사인 나에게나 다행스러운 것은 의료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였다면 이 환자의 손상된 발목은 재건이 어려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줄기세포를 통해 연골을 재생할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은 줄기세포 치료를 보통 무릎에만 국한해 생각한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족부질환 연구자들은 이 치료법을 발목에 적용해 국내외 학회 및 저널에 연구 성과를 누적해왔다. 과거 줄기세포 술식은 상처 난 부위에 연고를 바르듯 손상 부위에 도포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하면 겉으로는 연골이 재생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연골 내부는 재생 효과가 떨어져 그 강도와 기능이 정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많은 환자가 발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수술까지 이르게 된다. 발목은 신체에서 매우 중요한 부위이면서도 그 복잡성 때문에 수술이나 재건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늦었다고 해서 끝인 건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되더라도 바로 병원을 찾기를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