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교육지원청 ‘역사의 벽’ 전시… 50년 교육 변천사 한눈에 보여줘
“콩나물교실이 뭐야?”
요즘 아이들은 들어볼 일도, 상상할 일도 없는 용어다. 1970~80년대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이 콩나물시루 같다고 붙여준 이름이다. 콩나물시루? 콩나물을 빼곡히 넣어 키우던 둥근 질그릇이 콩나물시루다. 갸름한 콩나물들이 투박한 그릇 안에서 따닥따닥 붙은 채 올망한 머리들을 내밀려고 기를 썼다. 그 시절 교실들도 그랬다. 높은 ‘인구 밀도’로 인해, 학생들은 콩나물시루 속 콩나물들 같았다.
서울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박래준)이 청사 1층 공간을 털어 ‘그 때 그 시절’ 학교의 모습을, 글로 그림으로 알려준다. 수십 년에 걸친 일선 학교들의 변천사도 일별해준다. 27일 시작하는 상설전시 ‘남부교육 역사의 벽’에 담긴 소식들이다. 서울의 한 교육지원청 관할의 학교‧교육 변천사를 통해 대한민국 전체 교육의 변화를 흘깃, 보여주는 특이한 전시다.
‘역사의 벽’ 전시에는 2부제 수업, 교복‧두발 자율화 등 지금은 생소한 학교 안 풍경들이 등장하고 소개된다. 그밖에 △1973년 2월 남부교육구청 개청부터 행정구역 변화에 따른 관할지역 변경과 청사 이전 등 남부교육의 어제와 오늘, △폐교, 통폐합, 신설을 통한 학교‧교정의 변화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남부교육지원청이 개청 50주년을 앞두고 추진하는 ‘남부교육 역사찾기’ 사업의 하나다. 전시를 통해 학생 및 학부모 등 일반시민들에게 남부교육지원청의 역사와 우리나라 교육제도 변천 과정에 대한 교육의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남부교육지원청 박래준 교육장은 “역사의 벽 설치를 통해 남부교육 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학교 교육의 발전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