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빠지는 뱃살, 음식 아닌 ‘의외의’ 원인

입력 2021.09.17 08:30

자신의 뱃살을 잡고 있는 남성
‘수면 부족’은 간과하기 쉬운 복부 비만 유발 원인 중 하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뱃살의 원인이 과식, 술 등 식단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수면 부족’도 주요한 복부 비만 유발 원인 중 하나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규석 교수팀이 대한가정의학과 학술지에 실은 연구에서 수면이 부족한 성인 남성은 복부 비만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6~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남성 복부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평균 수면 시간이 적을수록 복부비만 위험이 증가했는데 특히 5시간 이하 잠을 자는 사람은 평균 수면 시간이 7시간인 사람보다 복부 비만일 확률이 1.495배 높았다. 연구팀은 수면 시간이 짧으면 식욕조절 호르몬인 렙틴 분비는 감소하고, 식욕을 높이는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여성도 마찬가지로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뱃살이 찌기 쉬워진다. 스웨덴의 한 연구팀은 여성의 수면 시간과 허리둘레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적을수록 허리둘레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면과 뱃살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수면 부족이 뱃살 증가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비만해도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운동생리학과의 한 연구에서 비만한 성인이 체중을 감량하면 수면의 질이 상당히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수면 시간을 늘리거나, 체중을 감량하거나 둘 중 한 목표라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잠도 잘 자고 식단도 잘 조절하는데 뱃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성장호르몬이 부족해서 일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에서 평생 분비되지만, 분비량은 노화하면서 점점 줄어든다. 근육량을 유지하고, 몸속 지방이 전신으로 퍼져나가게 하는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든 채로 살이 찌면 근육량이 적어져 에너지 소모량이 줄고, 지방이 소장 주변인 복부에만 쌓이게 된다.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급격하게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잠이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특히 밤 11시~새벽 1시, 잠든 후 3시간 뒤에 가장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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