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있는 '이것'이 위암 위험 높인다

입력 2021.09.13 09:28

치아와 박테리아 그래픽
유디두암치과의원 제공

치주질환은 단순히 입속만의 문제가 아닌 전신 건강과 연관 지어 생각해야 한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으로 잇몸질환과 전신질환의 관련성을 알아본다.

치주질환은 세균에 의해 나타나는 염증 질환으로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이로 인해 치아가 흔들리고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을 느껴 치과에 내원한 후에는 상당 부분 악화된 경우가 많고 치료도 어려워진다. 잇몸뼈가 녹아 내린 경우 자연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심거나 틀니를 해야 한다. 때문에 치주질환은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주질환이 더욱 위험한 이유는 전신건강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구강을 통해 유입된 세균과 세균에 의한 염증 반응물질, 대사산물이 잇몸이나 치조골에 형성된 혈관 안으로 침투해 혈류를 타고 다니며 면역체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때 치주 질환이 있으면 염증성 물질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암세포 증식을 도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구강 세균이다 보니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위는 식도와 위다. 실제 미국 보스턴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여성 약 9만8000명, 남성 약 4만9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연구팀이 연구대상자의 건강을 살펴본 결과, 238명이 위암에 199명이 인후암에 걸렸다. 그중, 치주질환을 앓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위암 발생률이 52%, 인후암 발생률이 43% 높았다. 또한 치아가 두 개 이상 빠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위암 발생률이 33%, 인후암 발생률이 42% 증가했다. 입, 식도, 위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소화에 중요한 기관들이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기관에 영향을 준다. 더불어 잇몸 건강이 나쁜 사람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가 증식하기 쉽고, 잇몸질환이 오래될수록 암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에, 치과를 방문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을 자주 사용해 구강을 잘 관리하고, 모든 연령에 적합한 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한국인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위염이나 위암 등의 원인균으로 지목되는 것 중 한 가지가 헬리코박터균이다. 입을 통해 감염될 수 있고 음식을 한 그릇에 놓고 수저나 젓가락을 이용해 같이 나누어 먹는 식습관에 따라 가족 내 감염도 많이 발생한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잇몸치료와 병행하면 제균효과가 높다. 헬리코박터균은 침이나 치석, 구강점막 등의 부위에서도 발견된다. 이때 약물용법 치료 외에도 스케일링으로 잇몸치료를 병행하면 헬리코박터균도 함께 없앨 수 있어 전체적인 치료효과가 높다. 입 속 세균들은 혈관을 타고 다양한 기관으로의 이동하는데, 특별한 이상증세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에 꾸준한 관리와 예방을 통해 치주와 입 속 세균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대윤 원장은 “40대 이상부터 치주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입 안의 세균이 다양한 전신질환에 관여하는 만큼 위험 세균이 자라지 않도록 식습관 및 양치질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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