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은 떨어지는데, 식욕은 폭발한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입력 2021.09.07 18:35

먹을 것을 앞에 둔 여성
요새 들어 식욕은 오르고, 기력은 떨어진다면 계절성 우울증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을이 오자 갑자기 식욕이 늘고 우울한 사람이 있다. 계절성 우울증(계절성 정동장애)일 수 있다. 말 그대로 계절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우울증으로 꼭 가을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봄이 올 때쯤일 수도, 겨울이 올 때쯤일 수도 있다. 주요 우울장애의 11%가 계절성 우울증일 정도로 꽤 흔한 질환이다.

대개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 또는 겨울에 시작되고 봄에 회복된다. 식욕이 줄고 잠을 못 자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다르게 계절성 우울증을 앓으면 식욕이 왕성해진다. 특히 떡볶이 등 고탄수화물 음식 섭취가 늘어나 살이 찌게 된다. 또한, 평소보다 자는 시간이 길어지는 과다 수면이 나타날 수 있으며, 무기력증이 심해진다. 구체적인 증상은 계절이나 체질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을·겨울철로 넘어갈 때 생길 경우 일조량 부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햇볕을 받는 시간이 줄어들면 비타민D 합성이 줄어든다. 비타민D는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체내 신경 물질인 ‘세로토닌’ 합성에 관여하는데, 세로토닌은 기분, 식욕, 수면 등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비타민D 부족으로 세로토닌 분비가 줄면 계절성 우울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계절성 우울증을 떨쳐버리기 위해선 충분한 햇빛을 봐야 한다. 귀찮더라도 시간을 정해두고 산책을 하며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적절한 신체 활동도 우울감 해소에 좋기 때문에 산책하면서 간단한 스트레치 등을 하는 것도 우울감을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다. 외출이 어렵다면 낮 동안에 실내조명을 환히 밝혀 인위적 빛에 노출되는 것도 일부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참는 게 좋다. 과다 섭취하면 혈당량이 급격히 변하면서 우울감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대신 브로콜리, 시금치 등 녹색 채소류와 견과류 등 엽산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우울감이 완화할 수 있다. 이마나 관자놀이를 가볍게 마사지하는 것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마를 두드리면 세로토닌 농도가 높아져 식욕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마운트시나이 세인트 루크병원의 리처드 웨일 박사가 체질량지수(BMI)가 평균 43.7인 고도비만 남녀 55명에게 이마를 마사지하게 했더니 가만히 있거나, 귀를 만지거나, 발가락을 만지는 것보다 약 10% 이상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체리듬 균형이 깨지는 것도 우울증을 악화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도록 노력해야 하며, 야간에 스마트폰 빛에 노출되지 않는 게 좋다. 만약 우울감이 지속해 일상에 지장이 생긴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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