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가 직접 고안한 백내장 수술용 조명 챠퍼(illumination chopper)인 ‘아이챠퍼’가 미국 식약처(FDA)로부터 지난 20일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전통적 방식의 백내장 수술은 수술실에 설치된 밝은 조명으로 수술 부위에 대한 시야를 확보한 뒤 챠퍼를 이용해 수행한다. 챠퍼는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 도구 중 하나다. 남동흔 교수는 외부 조명으로는 안구 반대쪽을 세밀하게 살필 수 없다는 점, 밝은 조명을 쳐다보며 견뎌야 하는 환자들의 불편함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수술 기구인 챠퍼의 끝에 조명을 달았다.
남동흔 교수는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조명 챠퍼 사용이 백내장 수술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것을 증명해왔다. 남동흔 교수는 백내장 수술용 조명차퍼 개발 벤처인 ‘(주)오큐라이트’를 2017년 설립했다. 2019년에는 국가 보건신기술(NET)로 인정받았다. 이어 지난 20일 FDA 승인까지 받아냈다. 남동흔 교수는 “백내장 수술은 세계에서도 가장 수술을 많이 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시작한 기술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 된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남동흔 교수팀이 이끄는 ‘아이챠퍼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과 기존 수술(현미경 외부 광원) 중 환자의 눈부심 및 불편함을 포함한 임상결과 비교 연구’는 지난해 2020년 제3차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됐다. 남동흔 교수는 고려대 안산병원(안과 엄영섭 교수), 순천향대 서울병원(안과 이성진 교수), 인제대 일산백병원(안과 이도형 교수)과 공동으로 다기관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은 4차산업혁명 미래의료환경 선도와 의료기기 사업화 역량강화를 위해 기획된 국책사업이다. 착수 시점부터 정부기관, 의료진, 연구자, 그리고 기업 등 모든 주체가 참여해 사업의 전 단계를 함께 추진해 나간다. 이번 정부 과제에 참여하는 가천대 길병원과 공동 연구기관들은 2년간 10억여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된다.
남동흔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을 비롯한 공동 연구기관들은 이번 ‘시판 중 임상시험’을 통해 얻은 소기의 성과를 근거로 아이챠퍼가 건강보험에 등재돼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동흔 교수가 개발한 안구내조명차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득하고 가천대 길병원 등 국내 10개 의료기관에서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