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얕보다가… 남성, '성 기능' 잃는다

입력 2021.08.20 09:32

남성호르몬 등에 직접 영향… 고환 기능 저하·발기부전 영구 후유증 될 수도

발기부전
코로나19는 영구적인 고환 기능 저하·발기부전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 질환으로 분류되어 있고, 실제 호흡기에 가장 큰 후유증을 남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앓고 난 후 발기부전 등 성 기능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정말 성 기능에 후유증을 남기는 걸까?

◇코로나19, 정자·남성호르몬 줄이고 발기부전 후유증 남겨
코로나19가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성 기능 악화 후유증은 일부의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환과 성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성과학회지 최신호에 따르면, 중국에서 실시한 코로나19로 사망한 91명의 고환 조직 검사에서 정자발생 세포 수와, 정자세포 자체의 수가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고환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RNA 바이러스 조각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생존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은 정상이거나 경증 환자보다 총 정자 수와 움직임이 매우 감소했다. 이들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도 낮았다.

이러한 후유증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성 기능 저하는 영구적인 후유증이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호흡기 질환이지만 영구적인 불임 등의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박민구 교수는 "볼거리는 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고 침샘 쪽에 영향을 주는 질환인데 고환염을 유발하고, 후유증으로 불임이 생기기도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는 정자가 지나가는 길에 볼거리로 인한 염증이 생겨 생식능력이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것인데, 코로나19로 인한 비뇨기 문제 역시 염증이 얼마나 심했느냐에 따라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유증의 회복 여부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기에 단언할 수는 없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환과 성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고환·성 기능 이렇게 파괴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생식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이는 충분히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특정 바이러스는 혈관-고환-방어막(blood-testis barrier)을 통과해 생식계로 침입해 고환 내에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사스로 사망한 환자도 고환에서 생식세포 파괴 등 조직학적 변화와 정세관 내에서 정자가 거의 발견되지 않는 등의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박민구 교수는 "고환은 남성호르몬을 생산하는 기관이기에 고환 기능의 저하는 남성 성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발기는 혈관 건강, 즉, 내피 기능(endothelial function)과 직결된 문제인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내피 기능부전을 일으킨다. 박민구 교수는 "감염으로 인한 테스토스테론의 저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와 관련이 많아 내피 기능부전을 유발하고, 결국 발기 기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패혈증의 경우, 파종혈관내응고(DIC)를 가져올 수 있어 고환이나 음경의 미세혈관 등이 혈전으로 인해 막힐 가능성이 있고, 이는 발기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 남성 건강 지키는 비법? "방역수칙 지키기"
그렇다면 코로나19 시대에 남성 생식기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답은 '철저히 방역수칙 지키기로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는 것'이다. 박민구 교수는 "기존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환과 성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는 남성 건강을 지키기 위해 특별한 무엇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아야 남성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면역력 유지 차원에서 남성호르몬 수치를 점검할 필요는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게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코로나19는 감염 후 회복되더라도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주고 요로생식계 기관에 후유증을 남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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