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1차 접종 때 더 아팠다면… 코로나 감염된 적 있을 수도

입력 2021.08.17 18:35

코로나19 백신
코로나19 생존자는 1차 접종 때 부작용 반응이 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차로 나눠 맞는 mRNA 백신의 경우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 때 두통, 오한 등의 백신 부작용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감염된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1차 접종 때 백신 부작용을 심하게 겪을 가능성이 약 4.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은 백신을 맞은 의료 종사자 954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지, 백신 접종 후 증상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경험한 증상의 정도는 주사 부위 통증, 경증 피로, 두통, 발열, 오한 등을 대상으로 측정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감염 기록이 있는 사람들은 중증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 없는 사람들에 비해 4.59배 높았다. 감염 이력이 없는 사람들은 1차 접종에서 대부분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다. 다만, 코로나19 생존자는 감염 이력이 없는 사람들보다 2차 접종에선 심각한 부작용을 느낄 가능성이 작았다. 연구팀은 “부작용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백신의 효과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달 초 미국 러시대학에서도 코로나19 생존자는 1차 접종 때 강한 항체 반응을 보여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2차 접종에는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코로나19 생존자 백신 효과 더 좋아
1차 부작용이 더 심하다고 백신 맞는 걸 피해서는 안 된다. 이미 코로나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이라면 백신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의료진 5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코로나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항체 반응이 약 10배나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감염 경험이 백신 효과를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뉴욕 이칸 약학대학 등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도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은 백신 접종 후 면역력을 얻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으로 유발된 면역반응과 백신으로 유발된 면역 반응 간 상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혈장치료제나 단일클론항체를 투약한 환자는 치료 후 90일간 접종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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