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치매의 이러한 증상은 뇌의 문제가 아니라 청력이 원인일 수 있다. 난청과 치매는 무슨 관계일까?
◇난청 심할수록 치매 발병률 높아진다
난청은 인지기능 저하, 치매와 연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연구에서 난청이 심할수록 치매의 발생률이 비례해서 높아진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난청이 있는 경우 정상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최대 5배가 높다. 이는 국내 연구에서도 밝혀졌다. 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박민현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난청이 있으면 난청이 없는 경우보다 기억력이 떨어지고, 기억 손상은 2배 빠르게 진행된다. 또한 난청이 지속될수록 학습과 기억 능력을 수행하는 대뇌 해마 부위의 포도당 대사는 유의하게 감소한다.
이처럼 난청은 치매 유병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하지만 난청은 예방 가능한 치매 유발 요소다. 난청만 잘 치료해도 치매 발병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
대한청력학회는 "치매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고, 이 중 대부분은 예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학회 측은 "보청기 사용 등을 통한 난청 재활로 치매 발생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난청이 있다면, 치매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난청 재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청 재활은 보청기, 중이임플란트, 인공와우 등을 통해 가능하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보청기의 경우, 모양과 증폭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있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어떤 종류의 보청기가 적합한지, 어느 쪽에 착용을 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결정하면 된다. 보청기는 착용한 후에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난청이 더 심해지지는 않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참고자료=NECA-대한청각학회 '난청의 증상과 청력 보호를 위한 생활 수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