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코로나19 백신 맞아도 될까?

입력 2021.08.11 06:30

임산부
임산부·태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달 9일부터 18살부터 49살까지 일반 청장년층의 코로나19 백신 예약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임산부는 이번 백신 예약 접종 대상자에 속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이 임산부와 태아에게 안전한지 확신이 어려워 접종 예약을 고민하고 있다. 임산부는 접종하면 안 되는 백신이 있을 만큼, 예방주사도 조심해서 맞아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임산부가 맞아도 안전할까?

◇코로나 백신, 임산부·태아 대상 임상시험은 진행 중
많은 전문가는 mRNA백신이 임산부에게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백신이 임산부와 태아에게 안전하다는 임상결과는 아직 마땅한 것이 없다. 임산부 대상 임상시험도 올해 2월에야 시작됐다.

다만, 2021년 7월 미국에서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안정성에 대한 초기 결과가 발표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편승연 교수는 "이 보고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종을 완료한 산모들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임신하지 않은 같은 나이대의 여성에서와 같았다. 임신성 당뇨, 임신중독증, 태아 성장 지연, 조기진통 등과 같은 임신 관련 합병증도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산부인과학회는 이를 바탕으로 2021년 7월 30일 임산부와 수유부도 백신(화이자·모더나·얀센)을 맞도록 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4분기부터 임산부의 경우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가능성, 감염 시 합병증 위험 인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플루엔자·백일해는 임신 할 때마다 접종
코로나 백신의 안전성이 걱정되는 임산부라면, 우선 다른 필수 백신이라도 접종하는 게 좋다. 코로나 19 백신 외에도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을 위해 모든 임산부에게 임신 시마다 권고는 예방접종이 있다. 인플루엔자, 백일해 백신이 대표적이다.

편승연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엄마와 태아 모두에게 면역력을 주기 위해 맞도록 권고하며, 모든 임산부는 주 수와 상관없이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일해는 태어난 직후 신생아에게 수동면역을 만들어 주기 위한 목적으로 임산부가 맞도록 권유한다"고 말했다.

백신은 임신 27주에서 36주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편 교수는 "항체의 농도는 예방주사를 맞은 직후에 가장 높고,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는 양은 주 수에 따라 다르므로, 백일해 주사의 경우에 예방접종을 하는 주 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역·볼거리·풍진·수두 등 생백신, 임신 중 절대 금지
임산부는 피해야 하는 접종도 많다. 예방주사는 제조과정에 따라 생백신과 사백신으로 나뉘는데, 생백신은 말 그대로 살아있지만 약해진 바이러스를 이용한 백신이고, 사백신은 죽은 백신을 말한다. 편승연 교수는 "생백신은 태아에게 항체 형성이 아니라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서 맞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생백신으로 MMR 백신이 있다. MMR 백신은 홍역, 볼거리, 풍진 예방접종이다. 이 질병은 임산부와 태아에게 치명적이며, 선천성 기형이 있는 태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에 홍역이나 풍진 항체 여부를 미리 확인해, 항체가 없는 경우 임신 준비 단계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한다. 예방접종 후에는 4주 이상 피임해야 한다.

수두 백신도 마찬가지다. 임신 기간에 수두 감염은 엄마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어서 예방접종 과거력이 없는 가임기 여성에서는 임신 전에 수두 백신을 맞고, 접종을 한 경우 3개월 이상 피임해야 한다.

면역력이 없는 임산부가 수두에 걸린 환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되는 경우, 약독화 수두 생백신 대신에 수두바이러스-특정-항체를 주사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들 사이에서 접종이 많아진 인유두바이러스(HPV 바이러스) 예방주사의 경우, 임신한 경우에는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으므로 출산 후로 접종을 미루는 것이 좋다. 결핵과 대상포진 예방주사 또한 임신 기간에는 접종을 피해야 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