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보기만 해도 간지러운 이유… 방어 기전 덕분?

입력 2021.07.30 08:00

악취 맡은 여성
인간이 혐오감을 느끼는 것은 위협에 대한 방어적 반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간이 혐오감을 느끼는 것은 위협에 대한 방어적 반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 미국 캘리포니아대 등 연구팀은 1000명 이상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벼룩, 기생충, 대변 등이 등장해 혐오감이 들 수 있는 동영상을 보여준 후, 어떤 행동을 보였는지 관찰 카메라를 통해 확인했다.

실험 결과, 혐오감이 드는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구역질을 하거나 피부를 긁어야 할 정도의 가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반응이 본능적으로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물체에 혐오감을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참가자들은 병원체에 감염될 수 있는 단서에는 주로 구토·메스꺼움 등 증상을 보였으며, 체외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는 단서에는 가려움 증상을 보이는 등 감염 위협의 종류에 따라서도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혐오감이 메스꺼움이나 가려움을 동반하는 이유는 기생충 감염과 같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며 "구토나 가려움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경고 역할을 하고, 자신 스스로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 생명과학 저널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에 최근 게재됐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