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 있으면 여름 치맥 즐기면 안 돼

입력 2021.07.29 10:24

통풍 환자의 발
통풍이 있으면 치맥을 즐기면 안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팬데믹과 열대야가 겹치면서 집에서 시원한 '치맥'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맥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통풍 환자들이다.

◇통풍, 주로 엄지발가락에 생겨
통풍은 우리 몸속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쌓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도한 요산은 서로 뭉쳐 뾰족한 결정체를 이루고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조직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혈액 내 요산 농도의 기준치는 6.8mg/dl인데, 이 수치를 넘어가면 혈액에서 포화량을 초과해 요산결정체가 침착하게 된다. 통풍의 주요 증상은 날카로운 통증이다. 질환명 '통풍' 역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을 지녔다.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풍의 첫 증상은 엄지발가락이 56~78%로 가장 많고, 이어 발등 25~20%, 발목, 팔, 손가락 순이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관절 중 한 군데가 붉게 부어오르고 열감이 느껴지고 이어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며 "통증은 몇 시간 이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2~3일 지속되고 심한 경우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통풍은 갑자기 발생할 때가 많은데 대개 심한 운동을 하고 난 뒤나 과음, 고단백음식을 섭취한 다음 날 아침이나 큰 수술 후에 잘 생긴다"고 말했다.

◇맥주 속 퓨린, 요산 생성 촉진
요산이 체내에 축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산은 핵산의 구성성분인 퓨린의 최종 분해 산물이다. 단백질을 섭취하면 핵산 성분인 퓨린이 체내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요산이 된다. 치킨 같은 고기류는 고단백식품으로 퓨린 함유량이 높다. 맥주의 주원료인 맥주보리에도 퓨린이 많다. 소주보다는 맥주 섭취 후에 잘 발생하는 이유는 맥주에 퓨린도 높고, 소주보다 많은 양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복용 중인 약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 이상헌 교수는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이나 이뇨제, 베타차단제도 요산 배설을 억제해 요산의 농도를 높인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에는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탈수되면서 혈액 속 요산의 농도가 더욱 진해진다.

통풍 치료를 위해서는 요산억제제를 지속해 복용해야 한다. 요산이 계속 쌓일 경우, 신장에도 요산덩어리가 침착해 결석이 생기거나 신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상헌 교수는 "요산억제제를 통해 혈청산요산치를 6mg/dl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는 통증이 없어지면 완치가 된 것으로 오인하고 약물 복용을 임의 중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을 매일 10~12컵(2ℓ)이상 마시는 것도 요산 결정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습관 조절도 필요하다. 금주는 필수다. 알코올은 요산의 생성은 증가시키는 반면, 요산의 배설은 억제한다. 콜라, 사이다 등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도 피해야 한다. 이상헌 교수는 "내장류와 고기, 고등어같은 푸른 생선, 멸치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며 "다만 알코올에 비해 지속적 섭취하는 경우가 드물고, 포만감으로 인해 일정량 이상 섭취가 제한되는 점으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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