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렌즈 부작용 급증… 아직도 '함수율' 모르시나요?

입력 2021.07.21 17:28

눈 충혈된 여성
눈의 건조감이 심하다면 고함수 렌즈를 선택해 짧은 시간만 사용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마스크 착용으로 콘택트렌즈 착용이 늘어난 가운데, 요즘 같은 여름철은 렌즈 부작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렌즈 부작용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각막염 환자는 3월부터 증가해 8월에 정점을 찍는 경향을 보인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 물놀이 등은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 따라서 여름철엔 특히 렌즈 착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안과 전문의들의 자문으로 올바른 렌즈 구매법과 관리법을 알아본다.

◇건조감 심하면 '저함수', 장시간 착용할 땐 '고함수' 렌즈 골라야
콘택트렌즈를 여러 번 구매해본 사람이라면 '산소투과율'은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산소투과율이란 렌즈가 산소를 투과시키는 정도를 말하는 것으로, 높을수록 눈에 산소가 잘 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소투과율은 물론 높은 것이 좋다. 반면 렌즈를 구매할 때 '산소함유량(함수율)'을 확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산소함유량은 렌즈가 산소를 머금고 있는 양을 말한다. 산소함유량이 50%보다 높으면 '고함수', 50%보다 낮으면 '저함수'로 분류한다. 고함수 렌즈는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어 처음 착용할 때 착용감이 좋은 대신, 착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눈의 수분까지 빼앗기면서 건조함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저함수 렌즈는 렌즈 자체의 수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눈의 수분감을 덜 빼앗는다, 첫 착용감은 비교적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장시간 착용해도 건조감이 덜 느껴진다.

만약 안구건조증이 심하지 않거나, 눈과 관련된 질환이 없다면 함수율이 어떤 것을 껴도 크게 상관은 없고,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문제는 눈의 건조함이 심하거나 장시간 착용해야 할 때다. 은평성모병원 안과 이현수 교수는 "안구건조증이 심하거나, 눈에 염증이 잘 생기는 편이라면 고함수 렌즈를 착용하되, 짧은 시간만 착용하는 게 좋다"며 "4시간 이상 장시간 착용해야 한다면 건조감이 덜 느껴지는 저함수 렌즈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콘택트렌즈는 대개 하루 착용, 2주 착용, 한 달 착용 등 권장 착용 주기도 정해져 있다. 렌즈 부작용을 피하고 싶다면 하루 착용 렌즈를 사용하는 게 가장 좋다. 짧게 착용하고 버리는 만큼 세균이 자라날 위험성도 적기 때문이다. 이현수 교수는 "하루 착용 렌즈는 각막염이나 각막궤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적다"며 "만약 다회용 렌즈를 사용한다면 매일 세척제로 잘 닦고, 정해진 기간만큼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전현선 교수는 "일반적으로는 안구의 정상적인 방어 기전을 통해 병원균이 제거되지만, 렌즈를 착용하는 동안에는 방어 기전이 약화돼 병원균의 군집 형성이 쉽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정기적 세척·소독은 필수, 물놀이 할 땐 일회용 렌즈 사용을
콘택트렌즈는 잘 고르는 것만큼이나 제대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다회용 렌즈는 착용하지 않을 때 전용 용액에 보관하는데, 이 용액은 매일 갈아줘야 한다. 이때 렌즈 보관 용기도 닦아야 하는데, 그냥 수돗물을 사용해선 안 된다. 이현수 교수는 "렌즈나 용기를 수돗물로 세척하면 가시아메바 등 침투성 강한 균이 생길 수 있다"며 "반드시 전용 관리 용액이나 생리 식염수 등을 이용해 세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현선 교수는 "보관 용기는 면봉에 렌즈세척액을 묻혀 깨끗이 닦고, 뜨거운 물로 10분 이상 소독해 공기 중에 말려야 한다"며 "용기는 깨끗이 소독했더라도 3~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라"고 말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 물놀이를 할 때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다. 안경을 착용하면 편하게 물놀이를 하기 어렵고, 안경 착용 자체를 금지하는 수영 시설도 있기 때문이다. 이현수 교수는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는 병원균이 렌즈로 침투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며 "어쩔 수 없이 껴야 한다면 일회용 렌즈를 착용하고, 물놀이 후에는 착용했던 렌즈를 바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렌즈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은 ▲각막염 ▲각막궤양 ▲각막미란 ▲신생혈관 ▲알레르기 및 독성 결막염 ▲각막침윤 ▲건성안(안구건조증) 등이 있다. 전현선 교수는 "이들 질환은 대부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남기지는 않는다"며 "콘택트렌즈를 사용한다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눈 건강을 확인하며 올바르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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