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잠 뒤척인다면 '이 냄새' 맡아보세요

입력 2021.07.20 10:29

남성의 셔츠
애인의 셔츠 냄새를 맡으면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속되는 폭염, 불면증 등으로 매일 잠을 뒤척이는 사람이 많다. 이때는 '애인의 셔츠' 냄새를 맡아보는 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애인의 셔츠 냄새, 수면 질 개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 155명의 애인들에게 티셔츠 1장을 제공하고 24시간 동안 착용하게 했다. 티셔츠를 착용한 24시간 동안, 연구 대상자들의 애인들은 향수 뿌리기, 흡연, 운동, 향이 강한 음식 섭취를 자제했다. 이후 연구 대상자에게 아무도 착용한 적이 없는, 애인이 착용한 것과 같은 디자인의 티셔츠 1장과 애인이 24시간 동안 착용했던 티셔츠 1장을 제공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아무도 착용한 적이 없는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자고, 다음 날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연구 대상자들이 자신이 입은 티셔츠가 애인이 24시간 동안 착용했던 티셔츠라는 것을 알지 못하게 했다. 연구자들은 수면 시계로 연구 대상자들의 수면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연구 대상자들에게 매일 아침 수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연구 대상자들은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을 때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 시계의 데이터 분석 결과 연구 대상자들이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을 때 실제로 수면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심리학과 부교수인 프란시스 첸은 "수면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들은 수면 중에 자신이 누구의 향기를 맡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애인의 향기에 노출됐을 때 덜 뒤척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오랜 기간 교제한 연인의 신체적 존재감이 안정감, 평온함, 신체 이완 등의 긍정적인 효과와 관련이 있고, 이는 더 나은 수면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심리과학저널(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다.

◇남편 냄새, 스트레스 완화 효과
스트레스가 많을 때 남편 냄새를 맡는 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브리시티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은 96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상대방의 냄새를 맡으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분석했다.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자신의 남편의 셔츠 냄새를 맡게 했고, 한 그룹은 다른 이성의 냄새를 맡게 했다. 두 그룹 모두 자신이 무슨 냄새를 맡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그 결과, 남편 셔츠 냄새를 맡은 그룹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졌다. 다른 이성의 냄새를 맡은 여성들은 오히려 코르티솔 수치가 올라갔다. 연구팀은 남편 냄새가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기전에 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연구팀은 여성은 생물학적‧진화론적으로 남편의 냄새를 맡으면 안정감을 느끼고 낯선 이성의 냄새를 맡으면 두려움을 느끼게 돼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말에 따르면 후각은 뇌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남편의 냄새를 맡으면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 등이 떠올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려면 피톤치드 향을 맡는 것도 좋다. 피톤치드는 숲 속의 나무와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다양한 휘발성 물질을 말한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몸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심폐 기능과 장 기능도 강화시킨다. 서울백병원은 우울증 환자 6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숲과 병원에서 각각 주 1회 3시간씩 4주간 똑같이 치료했다. 그 결과, 숲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스트레스호르몬 수치가 0.113㎍/dL에서 0.082㎍/dL로 37% 떨어졌지만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0.125㎍/dL에서 0.132㎍/dL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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