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365] 그들만의 ‘은밀한 비밀’… ‘생로병사’팀의 당뇨병 솔루션 찾기

입력 2021.07.14 09:10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이 최근 신간을 냈습니다. ‘당뇨병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이 책 제목입니다. 당뇨병의 폐해는 심각하고 광범위합니다. 당뇨병을 이길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그야말로 ‘생로병사의 비밀’이겠죠. 이번 뉴스레터는 얼마 전 헬스조선 취재팀 사무실로 전달돼 온 ‘당뇨병의 비급’을 살피는 것으로 갈음합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면 그게 당뇨병 극복의 비밀입니다.
2. 80대 환자의 50년 ‘건강수첩’은 단순한 기록 이상입니다.

발, 신장, 눈… 합병증만 피할 수 있다면!
‘당뇨병을 이긴 사람들의 비밀’ 속에는 국내 당뇨병 명의 30인이 직접 보고 진료했던 환자들의 사례가 담겼습니다. 성공 사례들의 핵심은 합병증 예방입니다. 당뇨병의 공포는 합병증으로부터 옵니다.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발, 미세 혈관이 모인 신장, 신생혈관의 출혈이 실명을 야기하는 눈…. 발과 신장과 눈은 당뇨가 망가뜨리려 하는 우리 몸의 최대 취약지입니다. 발‧신장‧눈에 생기는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면, ‘비밀’이란 제작진의 선언이 허언은 아닐 겁니다.

50년 병력의 당뇨 환자는 어떻게 합병증을 피했나?
책에는 80대 남성 이상원(가명) 씨가 등장합니다. 34세부터 당뇨병을 앓았습니다. 흔히들 얘기합니다. 당뇨병 진단을 받고 10년을 넘기면 합병증 발생률이 급증한다, 진단 후 20년을 넘기면서 환자 절반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얻게 된다―. 하지만 50년 병력의 이 씨는 합병증으로부터 자유로웠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이 씨의 신경, 망막, 신장을 검사한 후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이 씨는 50년 동안 무얼, 어떻게 해왔던 걸까요?

당뇨병은 친구? 진단 초기 10년이 중요하다
이 씨가 제작진에게 들려준 말이 흥미롭습니다. “음식을 먹되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먹지 말고 내 친구 당뇨병이 좋아하는 것을 먹자. 당뇨병이 싫어하는 음식을 먹으면 당이 쭉쭉….” 이 씨가 혈당 관리를 위해 써온 ‘건강수첩’은 깨알 숫자로 빼곡하고, 분량도 상당합니다. 빼곡한 숫자만큼 철저했던 거죠. 수첩의 분량만큼이나 오래 동안, 그러니까 진단 초기부터 ‘친구 당뇨병’과 동행했던 겁니다. 다시 안철우 교수의 말입니다. “초기 10년 동안 당뇨병 관리를 잘했던 사람들은 나중에 관리를 못하더라도 합병증이 덜 오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공식화하지 못한 ‘은밀한 비밀’들
책에는 당뇨병을 이긴 사람들의 식사법과 운동법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당뇨 관리 가이드의 깔끔한 요약 정도입니다. 특별할 건 없어 보입니다. 차라리 눈에 띄는 건 책 전반에 걸쳐 포진한 다양한 사례, 사람들입니다. 80대 이 씨와 같은 성공 사례도 있지만, 반면교사에 해당할 실패 사례도 여럿입니다. 어쨌거나 제작진은 당뇨를 이긴 사람들의 ‘비밀’을 몇 가지 공식으로 뽑아내진 못한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제로 올린 ‘비밀’ 단어가 거슬리지 않는 건, 책에 등장하는 숱한 경험(환자들)과 조언(명의들)의 절실함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당뇨병의 주범일, 과거 삶의 스타일 전체를 바꾸려는 다양한 실천이 전문가들의 최고급 조언과 부딪치고 어우러집니다.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 당뇨병을 극복할 ‘은밀한 비밀’들을 몇 개의 공식으로 일반화하지 않은 제작진의 의도가 충분히 짐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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