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직접 글자를 쓰면서 새로운 언어를 배울 경우, 영상을 시청하거나 컴퓨터 자판을 이용할 때보다 학습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학생 42명을 ▲글을 쓰면서 학습하는 그룹 ▲키보드로 입력해 학습하는 그룹 ▲영상 시청만으로 학습하는 그룹 등 3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영상을 통해 특정 아랍어알파벳의 글자와 소리를 보고 듣도록 했다. 직접 글을 쓰면서 배우는 그룹은 펜으로 방금 본 아랍어알파벳 따라 썼으며, 키보드를 이용하는 그룹은 키보드에서 해당 아랍어알파벳을 찾아 입력했다. 영상 시청만 한 그룹의 경우 짧게 특정 아랍어알파벳을 본 후 해당 글자가 영상을 통해 학습한 글자와 동일한 글자인지 맞추도록 했다.
연구결과, 그룹에 상관없이 모든 참가자가 6회 학습 만에 글자를 알아보고 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글을 쓰면서 학습한 그룹은 처음 본 글자를 배우는 속도가 다른 그룹에 비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중 일부는 2회 만에 처음 본 글자를 완벽하게 숙지했으며, 글자를 숙지하는 것을 넘어, 단어를 읽거나 조합하는 등 작문 능력 또한 월등한 수준을 보였다.
연구팀은 “쓰기 그룹은 새로운 문자를 읽고 쓰는 것과 관련해 전문적인 수준의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는 필기를 통한 언어 학습이 시각·청각적 학습 효과를 높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가자는 성인이었지만 어린이에게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애플리케이션이나 테이프를 통해 다른 언어를 학습할 경우, 배운 내용을 과거 서류작업을 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보충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심리과학 저널(journal Psychological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