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접촉에 의한 감염 ↑… HPV가 남성 '구강' 공격

입력 2021.07.09 16:07

손으로 얼굴 가리고 체념하는 남성
남성도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 HPV 백신을 맞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들은 자궁경부암에 대한 두려움 탓에 원인 바이러스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경각심이 높다. 그런데 남성 역시 HPV를 주의해야 한다. HPV 감염에 의한 두경부암(혀, 볼, 잇몸, 편도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발병률은 남성에서 2~3배로 높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   

HPV는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된다. 생식기에 감염되면 항문암, 성기 사마귀가 생길 수 있다. 구강성교를 통해 생식기와 입이 접촉하면 입 속 점막에 HPV 감염이 일어나면서 두경부암 위험이 커진다. 두경부암 중에서도 편도·혀 뒤쪽에 암이 생기는 구인두암은 특히 HPV와 관련이 크다. 구인두암 환자의 50~80%은 HPV 양성반응을 보인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최근 남성 두경부암 환자가 늘어난 원인을 HPV 감염 증가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HPV 감염을 피하려면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되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대신 무분별한 성관계를 지양하고, 남성도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HPV 감염은 관계 상대가 많을수록, 일찍 성경험을 할수록 위험이 커지며 HPV로 인한 두경부암은 구강성교 상대가 많을수록 위험이 커진다. 의학 저널 '란셋'에 실린 대규모 HPV 백신 접종 연구에 따르면, HPV 백신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항문·생식기 종양 발병 위험을 줄인다.

HPV 백신 접종 전, 자신이 HPV를 보유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성기나 항문에 곤지름이나 사마귀가 있다면 거의 HPV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는 병변에서 검체를 체취해 바이러스 검사를 한다. 다만, 곤지름이나 사마귀를 치료했다 해도 HPV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과거 곤지름·성기 사마귀를 앓은 경험이 있으면 의심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있지만 육안으로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부드러운 솔로 성기를 문지른 뒤 얻어진 검체에서 유전자를 증폭시켜 확인한다.

한편, HPV를 이미 가지고 있어도 백신을 맞는 게 낫다. 보유하지 않은 다른 형질의 HPV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며, 면역 반응이 증강되면서 이미 가지고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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