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도 ‘이열치열(以熱治熱)’ 뜨끈한 국물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땀을 뻘뻘 흘리며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런 식사는 소화장애와 식도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입안에서 침과 음식이 제대로 섞이지 않는다. 침에는 음식물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는데, 이것이 음식물과 잘 섞이지 못하면 충분히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이 위장으로 넘어가 소화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이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는 속설도 있다. 한 국내 연구팀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밥과 국을 따로 먹는 그룹,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그룹을 조사했다. 그 결과, 국에 밥을 말아 먹은 그룹의 식사 시간이 더 짧고 먹은 양도 더 많았다. 국에 밥을 말면 씹는 횟수가 줄고 더 빨리 삼키게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뜨거운 국물은 식도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 외부 자극에 의해 손상되기 쉽다. 따라서 뜨거운 음료를 계속해서 마시면 식도 점막 안에 염증이 생겼다 나아지기를 반복하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 이란 연구팀에 따르면 60도 이상 뜨거운 차를 하루에 700mL 이상 마시는 사람은 60도 이하의 차를 마시는 사람보다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90% 높았다. 뜨거운 차를 만든 지 2분이 되기 전에 마시는 사람 역시 식도암 발병률이 높았다. 보통 음식점에서 나온 찌개는 60~70도에 달한다. 따라서 뜨거운 찌개를 바로 먹기보단 식힌 후에 먹고, 입으로 불면서 먹는 게 적절하다.
한편, 음식을 삼킬 때 통증이 있거나 체중감소, 쉰 목소리, 만성기침 등이 동반되면 식도암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