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를 발굴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연구부총장)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김승택 박사 공동연구팀은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한 약물 재창출 전략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를 수행, 3종의 후보물질을 찾았다. 연구팀이 효과를 확인한 후보약물 3종은 ▲암 및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임상이 진행 중인 '오미팔리십(omipalisib)' ▲암 및 조로증으로 임상이 진행 중인 '티피파닙(tipifarnib)' ▲식물 추출물로써 항암제로 임상이 진행 중인 '에모딘(emodin)'이다.
특히 오미팔리십은 현재 코로나19 표준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대비 항바이러스 활성이 약 20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고, 티피파닙은 렘데시비르와 유사한 수준으로 항바이러스 활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우선 FDA 승인 약물 또는 임상 진행 중인 약물을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집해 6218종의 약물 가상 라이브러리를 구축, 컴퓨터 기반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적용해 실제 항바이러스 활성 효과가 있는 후보물질들을 도출했다. 다만, 후보물질 3종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세포 수준에서 확인한 것이라, 추후 동물을 활용한 전임상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이상엽 특훈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종 바이러스 출현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마련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유사한 바이러스나 신종 바이러스 출현 시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가 지원하는 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과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