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전유물? 시니어도 ‘놀이터’에서 허리 건강과 여가를 한 번에

입력 2021.07.02 09:35

[아프지 말자! 시니어 65화]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사진=안산자생한방병원 제공

최근 한 지방자치단체(지자체)에서 시니어를 위한 ‘어르신 건강 놀이터’를 개장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소식을 듣고 필자는 정말 필요한 공간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놀이터라고 하면 어린이들만을 위한 공간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고령화로 인해 시니어를 위한 놀이터도 속속 생기는 추세다

실제로 시니어 놀이터는 이미 해외에서 많이 사용되는 복지시설 중 하나라고 한다. 대표적인 초고령 국가 일본도 ‘노인놀이터’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일본의 노인놀이터는 척추와 관절 등 근골격계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의 균형감각을 키우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근력을 향상시키는 평형대도 함께 설치돼 있다. 고령 시니어들의 커뮤니티 공간이 경로당 정도로 한정돼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시니어 놀이터는 신체 단련과 함께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공간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근육은 줄어든다. 특히 중년 이후 근육량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60세 이상은 20대에 비해 근육량이 30% 줄고, 80세 이상은 절반의 근육이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육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 번째는 몸의 에너지를 걷고 달리고 들어 올리는 힘으로 바꿔준다. 두 번째는 뼈대에 있어 자세와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시니어들이 근육량 감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거동이 어려워지고, 척추·관절의 퇴행 또한 빨라질 수밖에 없다. 시니어 스스로 꾸준한 관리를 통해 퇴행의 속도를 늦춘다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다. 이 경우 노인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관절염 등에 노출될 수 있다.

한의에서는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해 척추와 주변 관절, 근육, 인대 등을 강화하는 근본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으로 노화로 인해 굳은 근육의 유연성을 높이고, 틀어진 척추·관절을 바로 잡는다. 이후 침치료를 통해 근육을 자극해 이완시켜 원활한 기혈 순환을 돕는다. 특히 약침치료는 근골격계 통증의 원인인 염증을 완화해 통증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뼈와 근육을 강화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이처럼 환자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을 입체적으로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는 비수술 치료면서 한약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시니어 맞춤형 공간이 있어 신체 건강을 관리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다. 이 경우 많이 걸으며 하체를 단련하길 추천한다. 우리 몸 근육의 절반가량은 허벅지에 모여 있는 만큼 허벅지 근육을 단련한다면 건강을 좌우하는 근육량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또 하체가 튼튼해지면서 균형능력 또한 향상돼 중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낙상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 고령화율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급속한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앞으로 놀이터의 주 이용층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러한 공간이 시니어들만의 공간에 머무르기보단 여러 세대가 화합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 시니어들은 놀이터에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아이들은 뛰어놀며 교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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