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때문에 알아듣기 힘든데… ‘투명 마스크’는 어떨까

입력 2021.06.29 20:00

투명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투명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일반 마스크에 비해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연합뉴스DB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를 나누다보면 상대방의 말을 쉽게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입이 가려져 평소보다 발음이 부정확한 데다 목소리도 작게 들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입모양이 보이지 않는 점이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특히 청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입모양을 보고 말소리를 파악하는데, 마스크에 입이 가려지면 평소보다 말을 알아듣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근 해외에서는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상파울루대학교 치과대학 Regina Tangerino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소셜 미디어·이메일을 통해 모집한 참가자 154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미착용 ▲일반 마스크(불투명) 착용 ▲투명 마스크 착용 등 각 유형별 말에 대한 이해도를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각 유형별로 40분 분량의 동영상을 제작했고, 참가자들이 조용한 장소에서 비디오를 시청한 뒤 이해한 내용을 입력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청력에 따라 ▲정상 청력 ▲청력상실 ▲청력상실 의심 등 3가지 그룹으로 나뉘었으며, 이해한 내용뿐 아니라 본인 응답에 대한 확신 정도, 들은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집중한 정도에 대해서도 답했다.

연구결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말했을 때 세 그룹 모두 평균적으로 문장의 83.8%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명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68.9%, 일반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에는 58.9%로 확인됐다. 투명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청력 정도에 상관없이 상대방 말에 대한 이해도가 약 10% 증가한 셈이다. Tangerino 교수는 “10%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라며 “참가자들은 일반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보다 단순히 말을 잘 이해할 뿐 아니라, 자신이 들은 말에 확신을 갖고 더 적은 노력으로 말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4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일반(불투명) 마스크가 대화 중 피로·불안과 함께 감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투명 마스크를 착용하면 사람 간에 의사소통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상호 작용 또한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마스크는 ‘보호’가 착용 목적”이라며 “현재 (브라질에서)사용 가능한 투명 마스크는 비닐 마스크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충분히 차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당국 인증을 거쳐 투명 마스크의 생산·판매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Ear and Hearing’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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