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건강 상식] 피가 깨끗해서? 아이가 모기 더 잘 물리는 의학적 이유

입력 2021.06.18 08:00

밝은색 보다 짙은색 옷, 체취 많은 사람 선호

같은 공간에 있더라도 모기에 더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모기에 잘 물린다. 아이는 피가 깨끗해서 그렇다는 설이 있는데, 모기는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걸까?

모기는 땀을 많이 흘리고,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뿜으면서, 짙은 계열의 옷을 입고 움직이는 사람을 좋아한다. 아이가 모기에 잘 물린다는 설은 이산화탄소 때문일 수 있다. 아이는 신진대사량이 높아 호흡을 할 때 이산화탄소를 많이 뿜는다.

모기가 피를 구할 사람을 찾는 과정을 한번 따라가 보자. 그러면 모기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 지 알 수 있다. 충남대 응용생물학과 곤충생리학 전공 윤영남 교수는 “모기는 먼저 멀리서 움직이는 물체를 눈으로 탐색해 다가간 뒤, 냄새를 따라 더 다가가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은 곳으로 더 가까이 다가간다”며 “이후 살아있는지 체온을 확인한 뒤 흡혈한다”고 말했다. 색깔, 냄새, 이산화탄소량이 모기가 흡혈할 대상을 고르는 기준이다.

모기는 시력이 좋지 않아 주변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물체에 먼저 다가간 뒤, 선호하는 색상을 향해 간다. 플로리다대 곤충학과 조나단 데이 박사의 연구에서는 모기가 밝은색보다 짙은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은색, 갈색, 청남색 등 어두운 계열의 옷을 입는 게 모기를 이끄는 미세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음은 냄새에 영향을 받는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모기는 후각기관이 발달해 땀, 암모니아 등의 냄새를 잘 맡는다”며 “신체 대사량이 많아 땀이 많은 사람, 젖산, 혈중 지질 농도 등이 높아 독특한 체취가 나는 사람 등이 모기에 더 잘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같은 사람이라도 음주 후엔 열과 땀이 많아지고, 알코올 분해로 생기는 요산, 암모니아 등으로 땀 냄새가 달라져 모기에 더 잘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바허닝언 농대의 한 연구팀은 모기가 발 냄새를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더 가까이 다가가선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뿜는 사람에게 향한다. 신진대사량이 높을수록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뿜는데, 임산부, 어린아이, 몸집이 큰 사람 등이 해당한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생각보다 모기가 흡혈 대상을 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눈으로 움직이는 물체를 판단하기 전 공기 중 퍼져있는 적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먼저 따라 움직인다는 연구도 있다.

모기에 덜 물리려면, 술을 마시지 말고 땀을 흘렸을 땐 되도록 빨리 씻어주면 된다. 모기는 허브 냄새를 싫어하기에 허브 오일을 귀밑, 손목 등에 살짝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잘 알려진 모기의 ‘O형 선호설’은 신뢰성이 떨어진다. 강재헌 교수는 “아주 제한된 1~2개 정도의 연구만 있다”며 “반박하는 연구도 있어서 아직 근거가 부족한 설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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