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침·몸살, 레지오넬라증 의심하세요

입력 2021.06.16 23:00

여름 감기
레지오넬라증은 여름 감기라고 오해할 정도로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날씨가 점점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벌써 여름이 한걸음 성큼 다가왔다. 창문을 열어 놓은 것만으로는 피하기 어려운 더운 날씨에 겨우내 꽁꽁 싸매 뒀던 냉방기기를 하나둘 꺼내 놓게 되는 시기다. 요즘 같은 코로나19 팬데믹에는 조금만 몸이 아프고 기침만 해도 걱정이 앞서지만, 이 시기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여름 질환이 있다. 바로 레지오넬라증(Legionellosis)이다.

레지오넬라증의 원인인 레지오넬라균은 온도가 높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레지오넬라증은 특히 대형 건물의 냉각수 탑(탱크)이나 에어컨, 샤워기, 목욕탕이나 수영장 물놀이 시설 등의 물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이 작은 물방울의 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흡입돼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증이다.

레지오넬라증은 여름 감기라고 오해할 정도로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다. 보통 증상에 따라 독감형과 폐렴형으로 구분한다. 독감형은 전신 피로감, 근육통으로 증상이 시작돼 발열, 오한, 기침,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2~5일간 지속되고, 보통 1주일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폐렴형의 경우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 신부전 등의 만성질환자,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흡연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폐렴형은 독감형 보다 심각한 형태의 감염증으로 고열, 근육통, 마른기침,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항생제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사율이 40~80%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레지오넬라증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대증요법을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마크로라이드(macrolides), 퀴놀론(quinolones) 등의 항생제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건물의 냉각탑수, 급수시스템, 목욕탕의 욕조수 등을 주기적으로 청소, 소독해줘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할 수 없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에어컨의 경우 응결수나 물받이 배관 등이 막히지 않도록 관리하고 필터를 자주 소독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 수도꼭지, 샤워기, 분수기 등 물기가 있는 곳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레지오넬라증은 만성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에서는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폐렴형 감염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서민석 교수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조심스러워 실내에서만 지내다 보면 운동도 하지 않고,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만성질환 관리가 잘되지 않고 면역력도 떨어지기 쉽다”며 “실내에서도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생활습관, 꾸준한 만성질환 치료제 복용을 통해 면역력을 꾸준히 관리하고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바로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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