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눈까지 빨개지는 이유

입력 2021.06.14 15:32

충혈된 눈
술을 마신 뒤 눈까지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마시면 얼굴뿐 아니라 '눈'까지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가 뭘까?

술을 마시면 눈물의 알코올 농도도 혈중 알코올 농도의 2분의 1정도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혈액과 달리 눈물 중 알코올은 일부 휘발되기 때문에 농도가 혈중보다 낮다. 문제는 눈물 속 알코올 농도가 증가하면 눈물층의 가장 바깥에 있는 지질층이 망가져 눈물이 빨리 마른다는 것이다. 또한 알코올 자체가 각막의 상피세포를 손상시킨다. 이런 이유로 눈이 빨개지고 건조해진다. 국내 연구팀이 실제 안과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 10명에게 소주 한 병을 2시간 동안 마시게 하고, 알코올 섭취 전후의 눈물의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눈물막 파괴 시간이 11.5초에서 6.1초로 빨라졌다. 눈물이 마르면서 눈물 삼투압 농도는 올라갔다. 술을 마시기 전 눈물 삼투압 농도는 평균 295.7mOsm/L에서 음주 후 332.7mOsm/L로 증가했다. 이는 둘 다 안구건조증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한 실험자 10명 모두 술을 마신 뒤 각막의 상피세포가 벗겨지는 각막미란이 생겼다.

이런 변화는 술이 깨면 회복되지만, 반복되면 결국 각막염이나 되돌릴 수 없는 심한 안구건조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눈이 약한 사람은 물론이고 건강한 사람도 눈 건강을 위해 알코올 섭취량을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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