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번 3분 양치하는데, 왜 충치 생길까?

입력 2021.06.10 16:57

식습관·치아 형태·체질 영향

양치하는 아이
유치는 충치가 생기기 쉽고, 충치 진행 속도도 빨라 올바른 관리와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아침, 점심, 저녁, 3분씩 꼼꼼히 양치를 시키는데도 치과 정기 검진을 하러 가면 꼭 충치가 나와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부모라면 공감 가는 이야기일 것이다. 유독 특정 아이만 이가 잘 썩는 게 아니다. 지난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9살 이하 어린이 10명 중 4명가량은 충치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걸까?

◇유치, 유독 충치 잘 생겨

어린이에게 유독 충치가 잘 생기는 이유로는 크게 세 가지를 뽑을 수 있다. 생활 방식, 치아 형태 그리고 체질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생활 방식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가천대 길병원 치과 문철현 교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기 전 간단한 음식이라며 먹고 양치를 하지 않고 자거나, 양치를 올바른 방법을 안 하는 등 습관이 주는 영향이 가장 크다”며 “특히 잘 땐 침 분비량이 반으로 줄어 세균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돼 자기 전 사소한 것이라도 일단 먹었다면 양치를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치는 세균이 만들어 낸 산으로 치아가 우식된 것을 말한다. 고대 안암병원 치과 류재준 교수도 “관리가 잘 안 돼서 그랬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면서도 “식습관도 영향을 줬을 수 있는데, 어린이들이 정제된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서 부드럽고 작은 알맹이가 이 틈새 잘 끼게 돼 충치가 생기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밥이나 우유 등을 오래 입에 머금고 있는 습관도 치아가 하얗게 일어나면서 삭아버리는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치아 형태가 주는 영향도 있다. 유치(乳齒)는 영구치(永久齒)보다 충치가 생기기 쉽다. 넓고 평평한 유치의 형태 때문에 치아와 치아 사이 접하는 면이 영구치보다 많기 때문이다. 접촉면이 넓으면 이 사이에 치태, 음식물 등이 더 잘 끼게 돼 충치가 생기기 쉬워진다.

실제 체질상 이가 잘 썩는 어린이도 있다. 류재준 교수는 “치질은 99%의 무기질과 1%의 유기질로 구성돼 있는데 사람마다 치아 구성 성분이 부족해 치질이 약한 사람이 있다”며 “이 경우 다른 사람보다 이가 잘 썩긴 하지만 양치를 잘하면 괜찮다”고 말했다.

◇어차피 빠질 유치? 영구치에 영향 줘

어린이에게 충치가 생겼을 때 부모는 치료를 고민하게 된다. 어차피 곧 빠질 유치라는 생각에서다. 치료하는 게 좋다. 유치 관리를 소홀히 하면 튼튼한 영구치를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류재준 교수 “유치는 앞으로 나게 될 영구치가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충치로 유치가 적절한 시기보다 일찍 손상되거나 빠져버리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줄어들어 덧니가 나거나 윗니와 아랫니가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치는 충치가 악화하는 속도가 빨라 처음 충치가 생겼을 때부터 잘 관리해야 한다. 치아는 가장 안쪽에 신경, 그 위 상아질 그리고 가장 바깥쪽이 법랑질로 구성돼 있다. 법랑질까지만 충치가 생겼다면 잘 관리해 충치 진행을 늦출 수도 있다. 문제는 유치의 법랑질과 상아질의 두께가 영구치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충치 진행이 빨라 금세 신경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 문철현 교수는 “유치 밑에는 영구치가 자리 잡고 있다”며 “충치로 염증이 생기고 고름이 많아지면 당연히 아래 있는 영구치에 영향이 갈 수 있어 초기충치를 지켜볼 땐 3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철저한 양치 습관이 충치 예방 지름길

그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문철현 교수는 “양치의 중요성은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며 “특히 자기 전에 반드시 이를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재준 교수는 “아이들은 양치하는 법을 아무리 잘 가르쳐줘도 성인보다 기술이 떨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양치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며, 물을 자주 마시게 하는 것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잘 알려진 대로 올바른 치실 사용도 권장된다. 양치를 잘하는데도 충치가 많이 생긴다면 칫솔질을 마친 후 추가로 치실을 매번 사용하는 게 좋다. 아이의 입안이 잘 보이게 무릎에 눕히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꼼꼼히 닦아 준다. 치실을 매번 사용하기 어렵다면 저녁 양치 후, 주말에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치실은 치아 사이 공간마다 두 번 왕복 운동을 하면 된다. 류재준 교수는 “간혹 치실로 아이들의 치아 사이가 벌어질까 걱정하는 보호자가 있는데, 치실로는 치아 사이가 벌어지지 않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충치가 잘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에 치과 검진도 중요하다. 3~6개월 간격의 주지적인 소아치과 방문을 통해 충치가 있다면 개인별 맞춤 처방을 받도록 해야 한다. 문철현 교수는 “정기적으로 치과 방문이 힘들다면, 학교에서 하는 정기 검진 결과라도 잘 따라야 한다”며 “충치가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면 반드시 치과를 가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 홈 메우기’ 등과 같은 충치 예방 치료나 불소 도포 등으로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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