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두려운 치질 환자… '이것' 사용 주의

입력 2021.06.08 15:01

엉덩이에 손 대고 있는 모습
치질 환자는 비데의 강한 물살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은 치질 환자가 더 고통받는 계절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변비가 잘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배변습관의 변화와 열대야로 인한 수면 부족, 피로 등이 항문 괄약근에 자극을 주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증상을 악화한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세 가지 형태의 항문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치핵은 항문 괄약근 주변으로 혹이 생겨, 변을 볼 때 혹이 내려오는 증상을 말한다. 혹이 항문 밖까지 튀어나오면 앉을 때마다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져 상처가 생기는 질환으로 변을 볼 때마다 심한 고통이 느껴진다. 치루는 괄약근 주변에 있는 항문샘이라는 곳에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고 곪는 질환이다. 항문에서 진물이 나오지만, 별다른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항문 통증보다는 감기처럼 열이 나는 등 전신 증상이 발생한다. 국내 치질 환자의 65~70%가 치핵 환자이고, 그다음이 치루 환자다. 치열 환자는 5% 정도다. 전체 치질 환자의 5%는 치핵, 치질, 치루 등이 동시에 발생한다.

치질은 대부분 수술보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관리한다. 하지만 치핵의 경우 3기, 4기까지 진행됐을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3기는 항문 밖으로 나온 혹을 억지로 집어넣어야 항문 안으로 들어가는 단계고, 4기는 항문 안으로 아예 혹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다. 이때는 혹을 직접 떼어내는 등의 수술이 필요하다. 치열은 증상이 생긴 지 한 달이 안됐으면 약물 치료만 실시한다. 약물 치료를 통해 변비, 설사를 개선하고 항문 주변 혈액순환을 돕는 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2~3주 내에 완화된다. 치루는 보통 수술로 치료한다.

수술까지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은 온수좌욕이 도움이 된다. 온수좌욕을 꾸준히 실시하면 항문 조임근이 이완돼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이 낮아지고 이로 인해 괄약근 주변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치질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좌욕은 치질이 없더라도 50대 이상부터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하면 항문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샤워기를 이용, 약한 물살에 체온과 비슷한 37~38도의 온도로 항문 주변을 마사지하는 것도 좌욕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치질을 예방하려면 원활한 배변 활동을 위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야식하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화장실에는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는다. 배변 시간이 길어지면 항문이 받는 압력이 증가하면서 항문 주변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변을 본 후 비데를 자주 사용하는 습관도 치질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한다. 비데의 강한 물살이 항문 주변을 보호하는 기름막을 없애는데, 이로 인해 항문 괄약근이 직접적으로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데를 건강하게 사용하려면 미지근한 물에 물살을 '중'이나 '약' 정도로 약하게 맞춰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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