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성욕 떨어뜨리는 '의외의' 원인

입력 2021.06.06 19:00
배 움켜쥐고 있는 여성
요실금을 성기능장애를 초래하는 위험 요인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 들수록 성기능장애를 겪는 사람이 늘어난다. 성기능장애란 성기능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말하는데, 한국 중·노년 여성의 37%가 성기능장애를 앓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의외로 '요실금'이 끼치는 영향이 크다. 요실금은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것이다.

국내 40세 이상 여성 773명을 대상으로 요실금과 성기능장애(성욕·성적흥분·​오르가즘·​성적만족도·​성교통)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가 대한산부인과학회지에 실렸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1.14%(318명)가 요실금을 겪고 있었다.

분석 결과, 요실금이 있는 여성의 62.26%가 성기능장애를 가지고 있는 반면, 요실금이 없는 여성은 49.45%만이 성기능장애를 겪고 있었다. 게다가 성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인자들을 보정했을 때에도 요실금이 성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신체적, 정신적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는데, 특히 요실금 증상에 대한 두려움과 성교 시 요실금이 발생했을 때의 당혹감이 성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교 시 요실금은 요실금이 있는 여성의 25%가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요실금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소변을 끊는 느낌으로 골반 근육에 힘을 주는 '케겔운동'을 반복하는 게 도움이 된다. 5~10초 정도 골반 근육을 지속적으로 수축하고 이완하는 방법을 10번씩, 하루에 8~10회 이상 반복하면 좋다. 요실금이 심하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요도 아래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인조 테이프로 요도를 지지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간은 30분 이내로 짧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