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우울증 여부, '남편'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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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사이가 좋은 임산부의 알코올 섭취량이 감소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편이 임산부의 음주와 우울증,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대학교 심리학과와 태아 알코올 스펙트럼 장애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우크라이나 서부에 거주하는 임산부 246명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진은 임신 14주 차인 임산부에게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조사에는 남편과 다투는 횟수, 대화의 만족도, 남편의 음주와 흡연 등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이후 임신 29주 차가 지난 임산부의 알코올 섭취량과 우울증에 대해 조사했다. 그리고 출산 6개월 후 태어난 영아의 정신 발달을 평가했다.

임산부의 음주와 우울증은 남편과의 관계, 남편의 음주·흡연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었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는 임산부는 알코올 섭취량이 적고 우울증 증상이 거의 없었다. 반면 남편의 음주·흡연 빈도가 잦고 사이가 좋지 않은 임산부는 알코올 섭취량이 많고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이때 알코올 섭취량이 많았던 임산부의 자녀는 정신 발달에 문제가 있었다. 임산부의 우울증은 자녀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편이 음주·흡연을 줄이고 산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산모의 음주를 줄이고 영아 정신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태아가 알코올에 노출되면 조산, 발달지연,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FASD)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의 저자 칼슨 턴불은 "이 연구는 임산부의 음주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알코올중독 임상실험 연구(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