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365] 점심과 저녁 사이 혈당 고공행진 '황혼현상'을 아시나요?

입력 2021.06.02 09:00

‘황혼현상’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점심식사 후 쭉쭉 올라간 혈당이 떨어지지 않고, 저녁식사를 하기 직전까지도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되는 걸 말합니다. 왜 생길까요?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점심식사 후 계속 오르는 혈당!
2. 황혼현상 막으려면 식사 패턴 바꿔보세요.

점심 때 오른 혈당 안 떨어지는 ‘황혼현상’
일부 당뇨 환자들이 겪는 ‘새벽현상’이란 게 있습니다. 밤사이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새벽 동안 떨어져야 할 혈당이 반대로 아침까지 계속 오르는 것이죠. 자기 전 100 수준이던 혈당이 아침에는 190으로까지 올라가 있는 식입니다. 자는 동안 성장호르몬, 스트레스호르몬 등 인슐린과 반대로 작용하는 호르몬이 많이 나와서 혈당이 오르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런 사람은 의사와 상의 후 자기 전 혈당약이나 인슐린 투여량을 약간 늘려야 합니다.

새벽현상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은 환자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혼현상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당뇨를 보는 의사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현상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정인경 교수는 “점심 때 먹고 높아진 혈당이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될 때까지도 떨어지지 않는 게 황혼현상”이라며 “인슐린이 잘 분비되지 않는 사람에게 주로 생긴다”고 말합니다.

“2형 당뇨 환자 27%가 겪어”
최근 ‘Medicine’이라는 의학 저널에 황혼현상과 관련된 연구 결과가 한 편 실렸습니다. 상하이 연구팀이 2형 당뇨를 앓는 348명의 환자를 분석했는데요. 27.3%인 66명의 환자가 황혼현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을 살펴보니 특징이 있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황혼현상을 겪지 않는 환자들에 비해 높았고, 평균 당화혈색소도 7.1%로 6.7%인 대조군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식사 패턴 바꾸고, 약제 조절도 필요
황혼현상이 있는 걸 모른 채 저녁을 먹으면 혈당이 과도하게 오릅니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혈당 조절이 더 안 이뤄져 결국 합병증 위험이 올라갑니다. 황혼현상을 알아차리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식사 직전과 식후 2시간마다 혈당을 꼬박꼬박 잘 재야 확인 가능합니다.

만약 황혼현상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까요? 식사 패턴을 먼저 바꿔보는 게 좋습니다. 아침식사는 부실하게 하면서 점심 땐 너무 거하게 먹는 건 아닌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점심식사 후 가벼운 산책 등 운동을 하는 것도 황혼현상을 줄여줍니다. 이렇게 해도 황혼현상이 지속된다면 주치의와 상의해보세요. 혈당 약을 아침과 저녁 두 번 복용하는 환자라면 점심에도 약을 써야 합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