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 이식, 완전일치 외국인·반일치 한국인 차이 없다

입력 2021.06.01 06:30

이식
해외 타인공여자 대안으로 국내 반일치공여자를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조직이 완전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기 어려운 백혈병, 악성림프종 환자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조직이 절반만 일치하는 국내 공여자와 조직이 완전일치하는 외국인의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 효과가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서 공여자와 수여자(환자)의 조직형이 완전히 일치해야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치료성적이 우수하다. 그러나 완전일치하는 공여자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반일치공여자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조혈모세포이식술의 이식원 간 성적 차이를 분석한 '조혈모세포이식에서 다양한 이식원의 최적사용을 위한 근거마련 연구'를 진행했고, 해외 타인공여자와 반일치공여자 사이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만, 형제공여자와 국내 타인공여자인 경우는 다른 두 이식원과 비교 시 생존율 등에서 우수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조혈모세포 이식 후 생착률은 모든 이식원에서 90% 이상으로 차이가 없었다. 단, 전체생존율은 차이가 있었다. 형제공여자의 3년 전체생존율은 68.0%, 국내 타인공여자는 68.9%였다. 해외 타인공여자는 57.1%, 반일치공여자는 57.0%였다.

이식으로 인한 대표적인 부작용인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중등도 이상)의 누적 발생률은 형제공여자와 국내 타인공여자가 각각 21.4%, 29.6%였다. 해외 타인공여자와 반일치공여자는 40.6%, 34,3%로 나타났다.

전체생존율과 부작용 측면 모두 해외 타인공여자와 반일치공여자의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연구책임자 경북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문준호 교수는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이식술이 신속히 수행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문준호 교수는 "해외 타인공여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상태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반일치공여자를 대안으로 마련한다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보의연 신상진 연구위원은 "해외 타인공여자 및 반일치공여자의 생존율이 형제공여자 및 국내 타인공여자보다 낮은 것은 두 이식원을 사용한 환자의 이식 전 질환상태가 상대적으로 나쁜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해석상 유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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