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잇몸 방치했다가… 치매, 당뇨병, 뇌졸중까지?

이미지
잇몸병은 치아 건강뿐 아니라 전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잇몸이 붓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잇몸병(치주염)을 일으키는 입속 세균은 치아 건강뿐 아니라 전신 곳곳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균만이 문제는 아니다. 치아 불편감으로 음식을 잘 씹지 못하면 소화불량, 영양부족으로 이어지기 쉽고 치매 위험까지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잇몸병을 방치하면 생길 수 있는 질환들을 알아본다.

우선 잇몸병을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당뇨병을 부를 수 있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면 혈관 기능이 저하돼 포도당 대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세균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췌장으로 가서 인슐린 분비 세포를 파괴할 수도 있다. 또한 이가 아파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못하면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어려진다.

입속 세균은 말초혈관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 온몸을 돌아다닌다. 특히 세균이 심장이나 뇌에 들어가면 혈관 벽이 손상되면서 염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혈전까지 만들어 동맥경화나 뇌졸중까지 유발한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같은 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다고 알려졌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중 하나인 강직성척추염 환자 84명 중 절반이 만성치주염을 앓고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척추와 흉곽 운동 범위가 특히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입속 만성 염증으로 인한 세균 독소가 몸속으로 들어가 류마티스관절염을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치아 건강이 무너지면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윗니와 두개골이 서로 연결돼 있어 음식물을 씹는 동작이 뇌의 인지기능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측한다. 실제 일본 도호쿠대학 연구팀이 70세 이상 노인 1167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인지 기능이 정상인 그룹의 치아 개수는 14.9개였지만, 치매 환자의 치아 개수는 9.4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