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말자! 시니어 60화]
최근 특전사 출신의 트로트 가수 박군이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찾은 모습이 전파를 탔다. 복부 비만이 심한 개그맨 김준호와 가수 이상민을 이끌고 ‘뱃살 원정대’를 결성한 것. 이들은 산을 5개나 넘는 지리산 둘레길 20km를 걸으며 늘어진 뱃살을 빼기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날씬한 신인 시절의 모습을 잃어버린 김준호의 늘어진 뱃살을 보고 필자도 그의 다이어트를 응원하게 됐다. 무엇보다 그의 척추 건강이 가장 걱정됐다. 복부 비만이 척추에 부담을 늘리고 척추 주변 근육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늘어난 뱃살로 허리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골반이 앞으로 밀려나가는 허리 자세는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게 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야기한다.
그의 모습이 50을 넘긴 시니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일반적으로 복부 비만은 노화와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실제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19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복부 비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허리둘레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꾸준히 늘어났다. 78.9cm(31인치)였던 20대의 허리둘레는 50대에 이르러 84.4cm(33인치)에 달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뱃살 줄이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허리 건강을 지키는 효과적인 운동법으로 걷기를 추천한다. 걷기는 허리에 부담을 적게 줘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인 걷기를 꾸준히 하면 전체적으로 체중 관리가 이뤄져 뱃살을 효과적으로 뺄 수 있다. 다이어트 운동법으로 걷기를 선택한 박군이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본다.
다만 뱃살 원정대가 힘들게 오른 가파른 산길 코스는 허리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산에서 내려올 때 자연스레 허리가 뒤로 젖혀진 자세에서는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르내림이 없는 평지 코스를 선택하도록 하자. 또한 무작정 걷는 것보다 올바른 자세로 걷기에 나서야 한다. 요통이 있는 경우라면 제자리걸음하듯 무릎을 평소보다 약간 높이 들어 올리며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또한 발은 뒤꿈치를 시작으로 발바닥, 발가락 순으로 디뎌야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시선은 10m 전방을 향하도록 해 척추를 바로 세우고 어깨에 힘을 뺀 채 양팔을 자연스럽게 흔들면서 걸어야 몸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며 걸을 수 있다.
하지만 걷기는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법일 뿐이다. 평소 조금이라도 요통을 갖고 있다면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정확한 척추 상태를 살피고 적절한 치료와 함께 걷기 운동을 해야 건강한 허리를 지켜낼 수 있다.
한방에서는 허리의 자생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추나요법과 약침, 침치료,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먼저 비뚤어진 척추 뼈와 골반, 근육을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위치를 바르게 교정한다. 이어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놓아 밀려난 디스크로 생긴 염증을 빠르게 제거한다. 침치료는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 붓기와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며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뼈와 근육 강화에 특화된 한약 처방으로 허리 주변 조직을 강화함으로써 재발을 방지하고 치료 효과를 높인다.
충분한 치료를 받았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운동 시점과 강도를 정하도록 하자. 걷기 운동을 계획한다면 박군을 따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보자. 이상민과 김준호가 이런 길이면 얼마든지 걷겠다고 다짐할 정도다. 배 나온 시니어들이여 박군의 노래 ‘한잔해’만 따라 부르지 말고 그가 걸어간 길도 따라 걸어 허리 건강 지켜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