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365] 둔감해진 내 심장과 잦은 변비, 어쩌면 혈당 때문일 수도

입력 2021.05.24 09:00

깜짝 놀라면 심장이 빨리 뜁니다. 그런데 자율신경계가 망가지면 놀라도 심장박동수에 변화가 없습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심장이 차분해져야 하는데 그대로인 경우도 있습니다. 자율신경계가 무너지면 변비·설사도 잦아집니다. 이 모든 게 혈당 때문이라면요? 당뇨 합병증, 알려진 것보다 훨씬 무섭습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당뇨 합병증으로 자율신경계도 망가집니다.
2. 변비·설사 등 의외의 증상이라 환자들이 많이 놓칩니다.

심작 박동 그래프
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 심근경색 위험 높여
최근 Diabetic Medicine이라는 국제 학술지에는 ‘심장박동수의 변화가 당뇨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측인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가 실렸습니다. 55~75세 당뇨 환자 65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심장박동수의 변화가 크지 않은 사람은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을 겪을 위험이 컸는데요. 이 심장박동이란 건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됩니다. 놀랄 땐 심장이 빨리 뛰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 심장박동수가 안정적으로 변하는 경험 누구나 해보셨을 겁니다. 놀라면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이런 변화가 생깁니다.

다시 연구로 돌아와, 심장박동수의 변화가 크지 않았다는 건 자율신경계가 제 기능을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자율신경계 기능이 떨어진 당뇨 환자는 나중에 심근경색 위험이 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없던 기립성저혈압·변비·설사 겪으면 의심
당뇨 환자는 왜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을 조심해야 할까요? 당뇨 환자의 최대 50% 정도가 말초신경병증을 겪습니다. 또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환자 중 최대 50%는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 생깁니다. 전체 당뇨 환자의 25% 정도가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을 앓는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적지 않습니다.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 생기면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양여리 교수는 “자율신경계는 원래 외부 요인 등에 의해 반사적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며 우리 몸을 조절하는데, 당뇨를 오래 앓거나 혈당 조절이 안 돼 자율신경계가 망가지면 심장박동수의 변이도가 떨어지는 것 외에도 몸에 여러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없던 변비·설사를 겪거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러운 기립성저혈압 증세입니다. 이를 방치하다가 자율신경계가 심하게 망가지면 위 연구에서처럼 위중한 심혈관계질환을 겪을 가능성도 올라갑니다.

증상 의사에게 알리고, 혈당 관리 철저히
그래서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를 보는 의사들에게, 환자의 당뇨를 진단할 때 바로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은 없는 지도 확인하라고 권고합니다. 그리고 매년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 여부를 확인하라고도 합니다.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 확인은 의사에게 본인이 겪는 증상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의사가 판단했을 때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여겨지면, 자율신경계 기능 검사를 실시합니다. 누웠다 일어나보고, 숨을 힘차게 내뱉어보고, 손을 꽉 쥐어보는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서 자율신경계 기능을 측정하는 겁니다. 검사에는 고가의 장비가 필요해서, 보통 대형병원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을 치료하는 특효약이 아직 없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일어서지 않고, 갑자기 추운 곳에 가지 않는 등 생활 속에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도 결론은 ‘혈당 조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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