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많이 뺐더니, 귀에서 소리가 난다?

입력 2021.05.12 10:22
귀 막고 있는 남성
극심한 다이어트가 이명을 유발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를 '이명'이라고 한다. 이명은 완치가 가능해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이전미 교수에게 이명 관련 궁금증을 물었다.

-이명은 어떤 질환인가?
이명이란 외부에서의 소리 자극 없이 신체 내 대사 중에 일어나는 소리를 귓속 또는 머리 속에서 감각하는 이상 음감을 말한다. 이때의 소리는 원칙적으로 의미가 없는 단순한 소리이며 의미 있는 소리, 음악, 언어 등이 들리면 이는 이명이 아니고 환청이다. 소음 노출 등 자극을 받은 후거나 아주 조용한 공간에 있는 등의 경우에서 정상인의 90%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지속적이거나 또는 자주 발생하거나, 귀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서 지장을 받는 경우에는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이명의 원인은 무엇인가?
이명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는 약 70%로 알려져 있다. 원인은 발생부위에 따라 나눌 수 있는데, 많은 경우가 청각경로 및 이와 연결되어 있는 신경계통의 이상에 의한 비정상적인 과민성으로 생기며, 이런 이상은 주로 지나친 소음 노출이나 노인성 난청으로 인해 발생한다. 그 외에도 이독성 약물, 두부 손상, 메니에르 증후군, 내이염, 중이염, 청신경 종양이나 뇌종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드물지만 청각기 주위의 혈관계와 근육계의 병변으로도 이명이 발생하기도 한다. 혈관성 이명이란 중이와 내이에 인접한 혈관(경정맥과 경동맥)으로 혈류가 지나가는 소리가 전달되어 들리는 경우로, 귀에서 맥박이 뛰는 소리나 ‘쉭, 쉭’ 하는 피가 혈관을 지나가는 소리를 듣는 경우도 있다. 근육성 이명이란 중이 내 소리를 전달하는 구조물 등에 부착된 근육에 경련이 있을 때 이명이 들리는 경우를 말한다.

-이명은 어떻게 검사하는가?
우선적으로는 정확한 병력 청취가 가장 중요하다. 고막검사, 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이명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청성 뇌간 유발 반응검사, 혈액검사,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등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환자 스스로 이명을 진단하는 법은 없지만 환자 스스로 이명의 성질, 즉 어디에서 소리가 들리고 몇 가지의 소리가 나는지, 그 크기와 자극정도, 이명에 대한 심리적 반응 정도를 자세히 기록해 온다면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외에 맥박소리의 동반 유무와 특정 상황에서 커지거나 작아지지는 않는지 등의 정보도 큰 도움이 된다.

-이명은 어떻게 치료하나?
이명은 원인을 정확히 찾아 교정한다면 완치된다. 예를 들어 청신경이 혈관에 의해 압박되어 발생하는 타자기 이명의 경우 약물을 이용하였을 때 100%에 가까운 완치율을 보인다. 혈관의 잡음이 전달되어 느껴지는 혈관성 이명의 경우 수술적 치료 시 80% 이상의 치료 효과가 보고되었고, 소리를 전달하는 구조물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 발생하는 근육성 이명의 경우에도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 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명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난청이다. 난청이 심한 경우 보청기나 인공 중이 이식술, 인공 와우 이식술 등 청각 재활 도구를 통해 난청은 물론 이명까지 효과적으로 치료된 예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이명은 그 원인을 밝힐 수 있는 경우가 70%이며 나머지 30%에서는 원인 미상으로 이명이 발생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인에 관계없이 약물이나 소리 발생기, 이명 재훈련 치료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명은 발병 후 빨리 치료를 받을수록 그 효과가 좋다. 최근 국내의 한 연구에서는 3개월 이내의 급성 이명의 경우 치료율이 70%에 육박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명이 있다면 지체하지 않고 병원에 내원하여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다이어트가 이명을 발생시킬 수 있는가?
심한 다이어트가 이명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자세한 문진을 통해 어떤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했는지를 확인해 봐야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흔한 원인은 ‘개방성 이관’으로 인하여 이명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관이란 코와 귀를 연결하는 관으로 평소에는 이관을 둘러싼 지방 조직이 이관을 닫혀있도록 한다.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하여 지방이 감소하면 닫혀있어야 하는 이관이 열리게 됨으로써 코나 입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그대로 귀로 전달되게 된다. 때문에 호흡을 할 때마다 귀가 울리고 내가 말하는 소리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소리까지 울려서 들리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보통은 체중이 회복되면서 증상이 사라지게 되는데, 만약 증상이 지속된다면 약물적 치료 및 수술적 치료를 통하여 회복할 수 있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